농인 고객에게 "맛있게 드세요" 손으로 인사 건넨 카페 점주

입력 2025.11.12 05:00수정 2025.11.12 09:21
농인 고객에게 "맛있게 드세요" 손으로 인사 건넨 카페 점주
경기 안산시의 이디야카페에서 점주가 농인 손님을 위해 수어를 익혀 인사를 건네는 모습. /사진=이디야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파이낸셜뉴스]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 주인이 농인 고객에게 수어로 응대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이디야커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손으로 전한 말, 마음으로 들은 대화'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지난달 19일 이디야 안산월피현대점 점주가 SNS에 올린 것이다.

영상 속 점주는 테이블에 앉은 두 명의 농인 손님을 위해 직접 음료를 가져 온다. 이어 테이블에 음료를 놓고 손님들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더니 수어로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뜻밖의 수어 인사에 놀란 듯 한 손님이 "수어를 잘 하신다, 감사하다"고 손으로 답하고 맞은편에 앉은 또 다른 손님은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든다.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11일 기준 조회수 138만회를 넘어섰고 '좋아요'만 3만1000개를 받았다.

네티즌들도 “준비된 배려는 품격 있는 따뜻함이다", “커피가 식어도 따뜻하겠다”, “카페 대박 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나가는 청각장애인"이라고 자신을 알린 뒤 "저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건네기도 했다.

사연을 알게 된 이디야 본사도 점주에게 그날 이야기를 들은 뒤 공식 인스타 계정에 해당 영상과 함께 내용을 올렸다.


점주는 "고객분께 ’맛있게 드세요‘를 마음으로 전달하고 싶어 유튜브를 보고 미리 연습했다. 홍보가 아닌 행복했던 순간을 남기고 싶은 기록용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디야도 "누군가에겐 단순한 손동작이,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연결되는 따뜻한 대화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신 점주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늘 소통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는 이디야커피가 되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농인 고객에게 "맛있게 드세요" 손으로 인사 건넨 카페 점주
경기 안산시의 이디야카페에서 점주가 농인 손님을 위해 수어를 익혀 인사를 건네는 모습. /영상=이디야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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