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혼자 밥을 먹으러 오는 일명 '혼밥' 손님을 대상으로 식당이 조건이라며 내건 안내문을 두고 온라인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식당이 내세운 까다로운 조건의 결론은 '혼밥 손님' 거부였다.
지난 10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식당에) 들어가려다 이거 보고 발 돌렸다”는 글과 함께 짜장면집에 부착된 안내문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식당 출입문에는 '혼자서 드실 때'라는 전제를 걸고 "2인분 값을 쓴다, 2인분을 다 먹는다, 친구를 부른다, 다음에 아내와 온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안내문의 마지막엔 “외로움은 팔지 않습니다. 혼자 오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가 30만회를 넘어가며 빠르게 확산됐다.
대다수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혼밥이 왜 외로움이냐”, “혼자 온 손님을 ‘외로운 사람’으로 치부한다”, “유머라기엔 불쾌하다”거나 “손님 한 분 한 분 귀한 줄 알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들어가기 전에 볼 수 있게 했으니 다행이다. 전에 라면 가게 갔더니 혼자 왔다고 욕하면서 내쫓긴 적 있어 오히려 저렇게 적어 놓은 게 고마울 정도"라며 씁쓸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혼밥' 손님을 거부하는 식당과 관련한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7월 전남 여수의 한 유명 맛집에서는 혼자 식사하던 여행 유튜버가 2인분을 시키고도 사장에게 “빨리 먹고 나가라”는 말을 들으며 홀대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여수시는 “정기적인 친절 교육에도 불친절 사례가 발생해 죄송하다”며 공식으로 사과했고, 1인 손님 응대 매뉴얼 제작과 친절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반대로 식당이 '혼밥' 손님을 거부한 건 이들의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5월 스레드에 올라온 '혼밥 할 때는 유튜브 시청 금지'라는 안내 문구를 붙인 식당 사진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진에 "얼마나 진상들 많이 왔으면 그랬을지 이해가 간다", "오죽했으면 붙였겠냐고 생각해야 한다", "라면 하나 시켜 놓고 유튜브 본다고 3~4시간씩 자리 차지하면 천불 날 듯" 등 식당 측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