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국가유산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가관"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역사와 정체성을 갖고 있는 고궁을 사유화했던 부분들이 국민들로서는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가 결국 고궁에 가서 어좌(용상)에 앉았다는 거 아니냐. 그것도 모자라서 명성황후의 침실인 곤녕합까지 들어가서 윤석열과 둘이서 10분간 있었다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가 2023년 3월 5일 명성황후의 처소인 경복궁 건청궁을 방문한 다음 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에게 건청궁 내 왕실 공예품 대여를 문의했다고 전하며 "그것도 정말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보함이라든가 주칠함, 촛대, 사방탁자 등 9개를 찍어서 보내달라, 대여하겠다 그래서 이렇게(대여하게) 됐는데 원래 대여가 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1년 계약으로 해서 작년 2024년 3월까지 쓰기로 했다가 1년 연장해 (탄핵 직후인) 4월에 돌려주게 된 것"이라며 "(대여한 것을) 무엇에 사용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만약에 탄핵이 안 됐으면 계속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재임 기간 11차례에 걸쳐 궁능 유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부부가 함께 참석한 공식 행사도 있었으나, '건청궁 방문'과 같은 비공식적 방문도 포함됐다.
건청궁 방문은 2023년 3월 5일에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당일 일반 관람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께 사전 연락 없이 방문했으며, 경호 요원 3명만 대동하고 경복궁을 찾아 근정전과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을 순차적으로 들렀다. 이 중 경회루 2층과 건청궁 등은 일반인 통제 구역에 해당한다.
김 여사는 2023년 9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경복궁 근정전 내부에 들어가 '어좌'에 앉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2024년 9월에는 종묘 망묘루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열었으며, 당시 조선 왕실의 신주를 모신 영녕전 신실도 개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