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출근 시간 수십 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 기사가 운전 내내 휴대전화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경기 수원에서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한 광역버스를 탔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출근길로 한자리를 뺀 만석이던 버스 안에서 버스 기사의 위험천만한 주행을 목격했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핸들과 기어를 또 다른 손으로는 핸들 옆에 거치한 휴대전화를 계속 두드리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버스 기사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도박 사이트로 추정되는 내용이 떠 있었다.
당시 출근 시간이어서 도로에는 차들도 많았지만 버스 기사는 수원에서 강남으로 가는 약 1시간 20분 내내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버스 기사가 휴대전화를 조작하다 차선을 변경하는 등 내내 위험한 운행을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버스 회사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면서도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이 확인되면 과태료 부과는 물론 회사 차원의 징계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버스 전용도로이긴 하지만 사고 위험성도 있고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승객이 큰일 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이 안 된 것 같다. 일반 운전도 저렇게 해서는 안 되지만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버스 기사가 저렇게 하는 건 상당히 논란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