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지적했더니 머리에 침 뱉고 튄 배달 기사

입력 2025.11.11 07:09수정 2025.11.11 09:50
역주행 지적했더니 머리에 침 뱉고 튄 배달 기사
/사진=보배드림

[파이낸셜뉴스] 한 시민이 퇴근길에 배달 오토바이 기사에게 침을 맞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분노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딸배가 머리에 침 뱉고 튀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딸배'란 배달 기사를 통틀어 비하하는 단어다.

작성자는 A씨는 "퇴근길에 역주행하던 배달 오토바이가 좌회전하려고 도로를 막고 있어서 우회전 차량이 빵빵거리며 혼잡이 생겼다"며 "좋게 말했는데 설마 침이 날아올 줄은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그는 배달 기사를 향해 "통행 방해되니 잠깐 인도로 올라오라"고 말했지만 해당 기사는 "신호 바뀌면 이쪽으로 건널 거다"라며 무시했다.

이후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배달 기사는 A씨에게 침을 뱉고 그대로 달아났다고 한다.

A씨는 "어안이 벙벙했다. 대신 내 뒤에 있던 학생 두 명이 배달 기사를 향해 '야 이 못 배운 새끼야, 그렇게 살고 싶냐'며 외쳐줬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10여 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폭행죄로 신고했고, 역주행·도로교통방해로 과태료도 물어달라 했다"며 "유전자 채취를 요구하니 현장에서 내 머리에 묻은 침을 면봉으로 채취했고, 내 DNA도 함께 비교용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의 처리는 정말 빨랐고 대응도 놀라웠다. 과학수사대가 출동한 줄 알았다.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배달 기사는 30대 정도로 보였다"며 "그때 내게 '괜찮으세요?' 하며 물어봤던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지금 생각하면 치킨이라도 사줄 걸 그랬다. 증인도 필요한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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