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면 서커스"... 호날두 조타 장례식 불참 이유 고백에 또

입력 2025.11.07 12:15수정 2025.11.07 14:02
"내가 가면 서커스"... 호날두 조타 장례식 불참 이유 고백에 또
포르투갈 남자 축구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난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그가, 뒤늦게 그 이유를 공개했다. 팬들의 비판을 감수하며 조타의 마지막 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충격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배려심' 때문이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유명 유튜브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호날두는 "조타의 장례식에 가지 않아 사람들이 나를 많이 비판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양심이 선하고 자유롭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 정말 많이 울었다"며 "여전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충격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앞서 호날두는 조타의 사망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얼마 전에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는데"라며 슬픔을 표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팀 동료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호날두가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게 쏠릴 '불필요한 세간의 관심'을 피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 명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어디를 가든, 그곳은 서커스장이 되고 만다. 내가 움직이면 관심이 모두 나에게 쏠린다"고 단언했다. 이어 "조타의 장례식장에서 그런 관심을 원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존재 자체가 만들어내는 '혼란'을 우려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버지의 무덤에도 다시 가지 않았던 개인적인 일화를 언급하며, "내가 장례식에 불참한 것은 조타와 그의 가족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사람들은 계속 비판할 수 있지만 나는 내 결정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배려'와 '변명' 사이에서 팬들의 새로운 논쟁을 만들어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