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 막장 BJ 저격한 공무원의 이색 영상에 시민 '열광'

입력 2025.11.05 07:10수정 2025.11.05 08:35
부천역 '막장방송'에 골머리 앓던 부천시
공무원 출연한 캠페인 영상 SNS서 호응

부천역 막장 BJ 저격한 공무원의 이색 영상에 시민 '열광'
BJ들의 막장 방송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부천시가 '근절 캠페인'과 함께 내놓은 이색 영상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유튜브 '부천시 핸썹TV' 캡처

[파이낸셜뉴스] BJ들의 ‘막장 방송’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부천시가 이들의 문제를 꼬집는 이색 캠페인 영상을 공개한 뒤 시민들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영상은 지난달 28일 부천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부천시 핸썹TV'에 1분짜리 숏츠 영상으로 올라왔다. '부천 유튜버도 골반이 안 멈추는데 어떡해'라는 제목의 영상 속 주인공은 부천시청 캐릭터 '부천희'다.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부천희'는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골반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어 "야방이나 가자"라며 부천역 앞에서 후원금을 받더니 더 자극적인 춤을 추며 '막장 BJ'를 저격한다.

부천역 일대는 ‘막장 방송의 성지’라 불린 곳이다. 무분별한 야외 방송에 고성, 선정적 콘텐츠로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골머리를 앓았다.

부천역 막장 BJ 저격한 공무원의 이색 영상에 시민 '열광'
BJ들의 막장 방송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부천시가 '근절 캠페인'과 함께 내놓은 이색 영상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유튜브 '부천시 핸썹TV' 캡처

영상에서도 시민들이 '부천희'를 향해 "막장방송 중단하라", "지역상권 파괴금지" 등을 외치며 항의하고 주인공은 영상을 보는 이들에게 '선택'을 요청한다. 선택할 내용은 단 두 가지 '방송 중단하기'와 '중단하기'다.

무엇을 고르건 "막장 방송을 중단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부천시 공무원들이 직접 영상에 출연한 ‘시민 공감형 풍자 캠페인’에 시민들도 긍정적 반응을 내놨고 해당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댓글창에는 “이런 풍자가 진짜 공감형 홍보다”, “부천시가 드디어 움직였다”, "기획력이랑 연기력 다 너무 좋다" 등 호응했다.

캠페인에 나선 공무원들의 노고를 칭찬하는 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공무원님 존경한다", "부천시 공무원들 정말 노고가 많다"거나 "너무너무 웃기고 진심이 느껴진다", "부천은 공무원도 만만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난 번 부천마라톤 때 시청 앞에서 '막장유튜버 야외방송 금지 서명운동'하는 거 봤다"면서 "응원한다. 부천역을 다시 청정하게 만들어 달라"며 수고하는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부천시는 앞으로도 관련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17일부터 막장 유튜버, BJ 퇴출 캠페인에도 나섰다.
시는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전담팀'을 꾸리고 막장 유튜버 제재를 위한 입법 추진과 특별사법경찰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천역 막장 BJ 저격한 공무원의 이색 영상에 시민 '열광'
BJ들의 막장 방송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부천시가 '근절 캠페인'과 함께 내놓은 이색 영상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영상=유튜브 '부천시 핸썹TV' 캡처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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