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문 열리자마자 반려견에 역겹다 소리치는 아이" 애엄마는…'황당'

입력 2025.11.05 04:20수정 2025.11.05 08:20
"엘베 문 열리자마자 반려견에 역겹다 소리치는 아이" 애엄마는…'황당'
(JTBC '사건반장'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반려견을 보고 "역겹다"며 눈살을 찌푸린 이웃 아이들 때문에 불쾌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 씨는 "얼마 전 강아지 산책 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새로 이사 온 이웃과 마주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저는 강아지를 안고 있었고 겁 많은 저희 강아지는 조금도 짖지 않고 제 품에서 얌전히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더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은 "완전 디스거스팅(disgusting). 구역질 나. 엄마 나 내릴래"라고 했다. 아이 엄마는 "빨리 그냥 타"라고 했지만, 아이는 "나 강아지 알레르기 있잖아. 디스거스팅. 더러워"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철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옆에서 깔깔대면서 웃기만 하는 아이 엄마를 보니까 더 황당했다. 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기분이 나빠서 한 소리 해야 하는 건가 싶다. 앞으로도 종종 마주칠 이웃인데 혹시 다음에 마주치게 된다면 저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실제로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아이가 일부러 하는 게 아니고 정말로 불상사 같은 게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안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마주쳤을 때 그것을 지적한다면 싸움이 날 수도 있다. 그냥 모르는 척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반려견 목줄을 짧게 잡지 않거나 풀어놓은 게 아니라 품에 안고 있었다.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으로서의 에티켓은 충분히 다 지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함께 하는 사회인데 저런 식의 무례함을 그냥 받아넘기고 모른 척하면 나는 불편한 것이고 상대방은 그게 잘못인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거다. 왜 잘못한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불편함을 겪어야 하나. 더럽다고 피하는 순간 저런 사람들을 더 승승장구하게 만드는 거다. 한심하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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