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국회의원 발톱 깎아주는 보좌관?…당사자는

입력 2025.11.04 10:59수정 2025.11.04 13:43
하다하다 국회의원 발톱 깎아주는 보좌관?…당사자는
/사진=페루21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페루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자신의 발톱을 깎게 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페루21은 의회 윤리위원회가 루신다 바스케스 의원에 대한 공식 항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찬성 7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바스케스 의원의 직권남용에 대한 제소를 승인했다.

이는 최근 바스케스 의원이 갑질 및 직권남용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달 26일 현지 매체의 한 뉴스 프로그램이 바스케스 의원이 소파에 기대어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그의 보좌관인 에드워드 렌기포 페소에게 발 관리를 받는 모습을 보도하며 시작됐다.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6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페루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뿐만 아니라 또다른 보좌관 윌러 사하미 콜란테스와 루이스 야겐토 에레디아가 바스케스 의원의 자택에서 근무 시간 중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도 함께 공개됐다.

해당 보도 이후, 바스케스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 조카딸 세 명을 근무시키고 다른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바스케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전직 보좌진들이 “복수를 위해 조작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진 속 당사자인 렌기포는 현지 라디오 방송인 RPP 노티시아스에 바스케스 의원이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진행성 암 환자인데도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었고, 나는 그에게 공감하여 행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스케스 의원이 발에 통증을 느껴 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렌기포는 “아첨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애의 문제”라며 “바스케스 의원이 약 500m 떨어진 응급처치실로 갈 수 있을 때까지 잠깐 도왔을 뿐”이라고 덧붙여 해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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