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문직 동생 부부에게 출산 축하금을 무리하게 주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생 출산 축하금 100만 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장남인 남편에게는 남동생 한 명이 있는데, 동서가 출산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있다"면서 "남편이 동생네 출산 기념으로 100만원 정도를 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금액이 부담된 A씨는 "50만 원은 어떻겠냐"고 물었고, 남편은 "일생에 한 번 있는 일이다"라며 100만 원을 고집했다.
A씨는 "우리도 도련님 부부에게 현금 30만원과 꽃다발을 받았었다"면서 "받은 수준 정도만 주는 게 맞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어 "주머니가 넉넉하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100만원이면 애들 돌보며 틈나는 시간에 일하는 내 한 달 월급이다. 남편도 가구 배송하며 육체노동이 심하다. 맨날 허리 아프다고 하고 진통제를 영양제 삼아 먹으며 버틴다"라고 하소연 했다.
A씨는 "동생 부부는 둘 다 약사다. 워라밸이 좋은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번갈아 쓰며 한동안 일을 안 해도 월급이 나온다더라"며 "동서네 집안은 의사 집안으로 잘 사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생계 걱정은 우리에게 있는데 무리해서 100만원이나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내가 속이 좁은 거냐. 돈이 많으면 나도 베풀며 살고 싶다"라며 씁쓸해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쏟아지는 축하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출산 축하금'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출산지원금은 첫째는 200만원, 둘째는 300만원, 셋째 이상은 500만원의 바우처 형태로 지원된다.
한 네이버 맘카페에 적정 출산 축하금액을 물어 본 게시글에는 다수의 회원들이 "가족과 친척은 10만원~50만원, 친구 및 지인들은 5만원~10만원 정도의 축하금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냈다.
누리꾼들은 "출산 기념으로 100만원 주고 나면 100일이랑 돌 때는 얼마 줄 건지 물어봐라", "동생네보다 잘사는 형이면 몰라도 그게 아닌데 100만 원은 자존심 때문인 듯", "무리하는 게 맞다", "형편이 안 되는데 고집부리는 거 진짜 속 터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