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0세 딸에게 볼 뽀뽀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본 친구가 막말을 퍼부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직장인 A씨(30)는 '딸바보' 아빠를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은 부모님이 늦은 나이에 얻게 된 외동딸로, 부모님의 예쁨을 독차지하며 커왔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나를 '공주'라고 불렀다"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 이름이 '공주'인 줄 알았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내내 아빠가 직접 등하교 시켜줬고, 원하는 건 뭐든지 사주고 지원해 주는 딸바보 아빠"라며 "대학생 때는 왕복 3시간 통학이 힘들어 자취를 원했으나, 부모님은 '세상이 흉흉하다'고 결사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며칠 전 친구와 집 앞에서 술자리를 했는데, 아빠가 데리러 왔다"면서 "친구와 함께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공주~'라고 부르면서 볼에 뽀뽀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다음 날 친구는 "원래 그렇게 뽀뽀하시냐? 솔직히 좀 놀랐다. 네가 무슨 10살 어린 애도 아니고"라고 의아해 했다.
이에 A씨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그런 거 아니다. 뽀뽀는 가끔 하신다"고 해명했으나, 친구는 "네가 부모님 때문에 독립 못 한다는 것부터 좀 이상했는데 어제는 기괴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아무리 그래도 친구의 아빠를 '기괴하다'고 표현하다니. 상처받았다"면서도 "그렇지만 남들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된다"고 걱정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한테는 1살이든 10살이든 30살이든 그냥 애기다", "누가 남의 부모한테 기괴하다고 표현을 하냐", "전혀 과하지 않다. 친구가 이상하다", "문화의 차이일 뿐", "가족 간에 자연스러운 사랑 표현이다.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는 것이 이상" 등의 댓글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