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오스칼 모델 사망

입력 2025.10.30 13:05수정 2025.10.30 15:3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오스칼 모델 사망
비에른 안드레센. 출처=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

[파이낸셜뉴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으로 불렸던 스웨덴 배우 겸 음악가 비에른 안드레센(Bjorn Andresen)이 향년 70세로 세상을 떠났다.

30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암 투병 끝에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The Most Beautiful Boy in the World)’을 연출한 크리스티나 린드스트룀 감독은 이날 "그의 딸에게서 부고를 들었다. 그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인생을 세상과 공유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1995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안드레센은 1970년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영화 '사랑의 역사'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1971년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미소년으로 출연, 빼어난 비주얼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비스콘티 감독은 유럽 전역을 뒤져 이미지에 맞는 미소년을 찾던 끝에 그를 발탁했고, 이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게 됐다.

그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주인공 오스칼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작가 이케다 리오코는 비에른 안드레센의 모습에 너무 아름다워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드레센은 당시에 대해 불행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21년 스웨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마치 늑대들에게 내던져진 고기 같았다”며 “신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정말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비스콘티 감독은 오디션 과정에서 탈의를 요구하고, 영화 홍보를 위해 그를 게이 클럽에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경험을 언급하며 안드레센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