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이 자신의 SNS에 결혼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해 놓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29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최 의원의 딸 정모씨는 자신의SNS에 '2024년 8월 14일 결혼'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실제 결혼식은 올해 국정감사 도중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됐다. 두 날짜 사이에는 약 430일의 차이가 난다.
이번 국정감사 기간 결혼식 청첩장에 포함돼 있던 '웨딩 사진' 역시 지난해 9월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웨딩 스냅 사진은 결혼식 수개월 전에 촬영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정씨는 해당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최 위원장은 국감 도중인 지난 18일 딸의 결혼식을 국회 사랑재에서 열면서 피감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화환 100여 개와 축의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모바일 청첩장에는 한때 카드 결제 기능이 들어가 있었고, 문제가 되자 삭제됐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 측은 “최 위원장이 유튜브 방송 중에 정확한 결혼식 날짜를 알았다”면서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고, 날짜와 장소를 최 위원장 딸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SNS 결혼 날짜와 실제 결혼식 날짜, 1년 2개월 정도 차이
정치권 일각에선 최 위원장 딸의 SNS 결혼 날짜와 실제 결혼식 날짜가 1년 2개월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 씨가 이미 지난해 혼인신고나 약식 결혼식을 마쳤다면, 왜 1년이 지난 국감 기간 중에 본식을 올렸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결혼식 시점이 의도적으로 국감 기간에 맞춰진 것 아니냐”, “국감 일정 이후로 미루거나 다른 장소를 택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국회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엄마가 과방위원장일 때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 늦춰 갖고 올해 한 거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참 답답하다"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사실관계를 정리해 밝히겠다"고 매체에 전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딸 축의금을 피감 기관 등에 돌려주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됐다. 당시 최 위원장의 휴대폰 화면에는 ‘100만원’ ‘50만원’ 등 축의금 액수까지 적혀 있었다.
국힘에 이어 민주당 일각에서도 비판
이에 국민의힘은 최 의원이 김영란법을 위반했다며 고발을 예고하면서 과방위원장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최 의원이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는 비판 의견이 대두됐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우리 몸 면역세포는 적과 나를 똑똑하게 구별해 암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해야 한다"고 한 뒤 "하지만 때로 면역세포들은 판단력을 잃고 내 몸의 건전한 세포까지 공격하는데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조건에서는 교활한 암세포들이 내 몸 세포로 위장해 조절T세포를 유혹하고 세뇌당한 조절T세포는 면역세포들로부터 암세포를 방어, 암세포를 무럭무럭 자라나게 한다"고 지적, 당내 일부 비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허위조작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면서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 깨시민으로 똑똑한 조절T 세포 역할을 하자"라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