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이정은, 좋은 사람이자 진짜 어른…연기 호흡 행운"

입력 2025.10.28 12:29수정 2025.10.28 12:30
정려원 "이정은, 좋은 사람이자 진짜 어른…연기 호흡 행운" [N인터뷰]
바이포엠스튜디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정려원이 '하얀 차를 탄 여자'를 통해 이정은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이하 '하얀 차') 주연 정려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얀 차'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 분)이 경찰 현주(이정은 분)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는 범인과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정려원은 극 중 혼란스러운 기억 속에서 진실을 찾는 작가 도경 역을 맡았다. 도경은 피투성이로 나타나 사건의 포문을 여는 인물로,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근차근 드러나는 진실 속에 누구보다 무거운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자리에서 정려원은 이정은이 캐스팅된 과정에 대해 "고혜진 감독이 이정은 선배님을 보고 썼다는 걸 알고 있어서 (캐스팅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선배님 앞에서) 우리 둘 다 드러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 흔쾌히 해주시겠다고 해서 '열심히 하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려원은 "선배님이 옆에서 연기하시는 걸 보면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시다, '선배님'과 '어른'은 다른데, 이정은 선배님은 진짜 어른이셨다"며 "선배님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앞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울어도 이해해 주시는 분이다, 또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해결책도 얘기해줄 것 같은 분이시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른 선배님들이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선배님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정말 삶의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말과 태도가 있어서 따라 할 수가 없다"고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정려원은 "선배님과 대화할 때 '그 멘트 어디서 배웠어요? 어디서 팔아요?' 하고 싶을 정도다, 삶 자체가 그런 분이시더라"며 "배우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으신다, '요즘 뭐 하세요?'라고 여쭤보면 '걸스힙합 배운다'고 하신다, 늘 다양한 걸 배우신다, 그런 그분 인생에 짧게나마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게 행운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정려원은 연기 당시 받았던 조언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다 터놓을 수는 없고, 혼자 끙끙 앓고 넘어가는 문제들이 있는데 그 감정을 언어화해 보라고 하시더라"며 "감정을 뭉뚱그린 채로 들고 있지 말고 풀어서 언어화하라고 하셨다, 쓰거나 말로 해보라고 해서, 그 훈련을 하다가 진짜 나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안에 있었던 응어리 같은 것들이 풀리기 시작했고, 역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이 많거나 화가 많거나 짜증이 많은 사람은 감정 주머니가 다양하게 있는데 전 눈물이라는 주머니를 제일 많이 썼던 것 같다, 화가 나도 울고 속상해도 울고 공감이 돼도 울고, 모든 감정을 언어화하지 않고 한 주머니에만 넣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답답했는데 선배님이 '화가 나면 화가 난다, 짜증이 나면 짜증이 난다'처럼 따로따로 넣어보라고 하신 게 정말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걸 계기로 스스로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좋은 배우가 되는 것, 두 가지 조언을 다 받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얀 차'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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