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편 외도로 결혼 1년 만에 이혼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혼했어요. 인생이 너무 허망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주에 서류정리 끝나고 신혼집도 비웠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 남편은 결혼 전 회사 여직원과 바람이 났다. 당시 A씨는 이 사실을 알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러나 남편이 온갖 맹세를 하며 무릎까지 꿇어 용서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혼 후 1년 만에 남편은 또 다른 여직원과 바람을 피웠다고 한다.
A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며 "내년에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해 여름부터 배란일 맞춰 열심히 노력했는데 아기가 안 찾아와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이번 달에도 왜 아기가 안 왔지' 하면서 안타까워하던 모습 뒤에선 열심히 여직원하고 모텔에서 나뒹굴었을 거 생각하면 진짜 헛구역질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인생 로드맵이 있었는데 그중 제일 중요한 게 결혼과 출산이었다"며 "좋은 가정 꾸리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내 계획이 송두리째 뒤틀렸다"고 했다.
이어 "졸지에 이혼녀가 돼 버리고 나니 이러려고 살았나 싶고 주변에 어쩔 수 없이 알려야 하는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라며 "어제는 엄마·아빠를 만났는데 너무 표정이 어둡고 속상해하는 게 보여 진짜 불효하는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TV에 돌싱들 나오는 거 보면서 늘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됐다는 생각에 허망하다"며 "이혼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행복한 싱글이 낫다", "지금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거다. 너무 절망하지 마라" 등 위로를 건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