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뭉쳐 화장실 막았다" 인천공항 화장실서 무슨 일

입력 2025.10.27 16:22수정 2025.10.27 16:36
"휴지 뭉쳐 화장실 막았다" 인천공항 화장실서 무슨 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변기 사진./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추석 연휴 누군가 고의로 인천공항 내 화장실을 막은 정황이 나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27일 인천 중구 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국감에서 휴지로 막힌 변기들의 사진을 제시하며 "화장지를 통째로 뜯어서 변기에 막히도록 넣고, 오물 투척 쓰레기봉투까지 넣는 일이 자주 발생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평상시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여객들이 한 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조사와 관련해 중간보고를 받아보니, (변기를 막히게 한 인물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으로 특정됐다는데 맞느냐"라고 질문하자 이 시장은 "특정이 돼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한참 바쁘고 일손이 달리는 추석 연휴에 골탕을 먹이고, 하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다시) 파업하겠다는 건 명백한 공사의 업무 방해"라며 "민노총 조합원의 불법 행위라면 철저히 조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총파업에 나섰다. 이후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파업하던 노동자들은 4일 현장으로 복귀했으며, 인천공항 노동자들도 열흘 만인 지난 11일 파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와 공사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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