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보도블록을 걷다 넘어져 뇌 손상을 입은 여성이 지역 정부로부터 거액의 보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미 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특수교사인 저스틴 구롤라라는 여성은 지난 2018년 2월 미 캘리포니아주 휘티어시에서 조카와 함께 인도를 걷다가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졌다.
구롤라의 변호인은 "구롤라는 나무로 인해 약 5㎝ 정도 높아진 보도에 발이 걸렸다"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팔을 뻗었지만 결국 시멘트 바닥에 얼굴을 박고 말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고로 그는 손목, 팔꿈치, 무릎, 코뼈가 골절되고 입술이 파열되는 피해를 봤다. 설상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CT 촬영을 한 결과 두피 혈종, 외상성 뇌 손상 진단까지 받았다.
사고 이후 구롤라씨는 최근까지 약 7년 동안 뇌 손상 관련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전두엽과 측두엽의 용량이 줄어들면서 실행 능력, 감정조절 능력, 기억력 상실 등 여러 불편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롤라 측은 시가 공공장소 관리·유지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해당 사고 당시 시민들이 휘티어시 당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었지만, 시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인도 관리에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휘티어 시 당국은 구롤라에게 750만달러(약 106억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구롤라는 "제가 좋아하던 일들을 더 할 수 없게 돼 정말로 슬프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사고를 당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소송을 했다"고 강조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손상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 추락, 산업 재해, 스포츠 부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손상이다. 뇌 구조의 이상을 초래하지 않는 일시적 기능 부전부터 신경세포 손상을 동반한 영구적 장애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의식 소실,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기억 상실, 피로감, 자극 과민성, 구토, 운동 실조증, 시력 저하, 발작, 감각저하, 언어장애, 연하장애, 수면장애, 성격변화, 의사소통 장애, 기억력 장애, 우울, 집중력 저하, 행동 이상 등 기능적.정서적 변화 등이다.
모든 외상성 뇌손상 환자가 수술을 요하지는 않는다. 뇌손상의 정도, 혈종의 위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의식이 좋고 마비 증세가 경미한 환자는 수술 후 좋은 결과를 보이나, 수술 전 심한 마비가 있던 환자에게서는 신경 증세의 호전은 있으나 마비 증세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한다.
가벼운 두부 손상은 휴식과 관찰로 호전되며, 진통제 처방이 가능하다. 다만 이미 손상된 신경 조직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후유증이 남게 되며, 이는 꾸준한 재활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교통사고, 낙상 예방이 중요하며, 외상성 뇌손상 경험자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 뇌졸중 위험 요인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
의식 소실을 동반한 사고 혹은 가벼운 넘어짐 후에도 두통 및 구역 구토, 신경학적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식 소실이 있는 경우 기도의 확보 및 혈압의 유지가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