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이정재도… 연예계 'AI' 루머·사기에 긴장

입력 2025.10.25 07:29수정 2025.10.25 07:30
이이경·이정재도… 연예계 'AI' 루머·사기에 긴장 [N초점]
배우 이이경/뉴스1 ⓒ News1


이이경·이정재도… 연예계 'AI' 루머·사기에 긴장 [N초점]
배우 이정재/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배우 이이경이 'AI 합성 사진'이 만든 사생활 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배우 이정재가 'AI 합성 사진' 사기 행각에 언급되었다.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실생활에 파고드는 가운데 유명인을 이용한 'AI' 피해가 현실화하면서 연예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이경은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라온 글로 인해 사생활 루머에 휩싸였다. "이이경 님 찐 모습 노출합니다"라는 제목의 해당 게시물에는 이이경이라고 주장한 인물이 누군가와 모바일 메신저로 음담패설을 나눈 내용이 담겼다.

이 게시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이경 소속사는 "허위 사실 유포 및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직·간접적 손해 규모를 산정해 모든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했다.

해당 블로그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A 씨는 엑스(X, 트위터)에서 새로운 증거를 밝히겠다고 했다가, 지난 22일 돌연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한 글이 그렇게 많이 관심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점점 글을 쓰고 AI 사진을 쓰다 보니 점점 더 실제로 제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스스로 "이경 배우님에 대해 악성루머처럼 퍼트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정재 역시 곤욕을 치렀다.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일당에게 50대 여성이 약 5억 원의 피해를 당한 것. 이 일당은 AI로 만든 가짜 이정재 사진과 가짜 운전면허증을 보내 피해자를 속였고, 팬 미팅을 위한 VIP 카드 발급 등을 빌미로 6개월간 5억 원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재 소속사는 22일 "당사는 물론 아티스트 개개인도 어떠한 경우를 불문하고 금품, 계좌이체, 후원 등의 경제적 요구를 하지 않음을 명백히 밝혀드린다"라며 "당사는 유관 기관과 협조하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며, 아티스트 및 팬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I 사진이 발단이 된 실질적인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연예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자, DM(쪽지) 등을 통해 이뤄지던 루머 확산, 사기 행각이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성, 사진, 영상을 동반한 더욱 정교한 불법 행위로 발전한 것. 이 불법 행위는 기존의 루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피해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연예 관계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라며 우려와 긴장감을 나타냈다. AI 기술이 실생활에 미치는 변화와 속도를 봤을 때 이런 AI 발 논란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것.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누구나 손쉽게 AI 기술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유명인은 가장 가깝고 쉬운 'AI 기술 소재'가 되었다"라면서 "AI 기술을 통해 연예인을 이용한 사기, 루머가 더 '진짜'처럼 퍼지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AI 기술이 콘텐츠 제작에 혁신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상상 이상의 부작용, 역효과도 일어날 것"이라면서 "개인, 소속사의 대응뿐만 아니라 안전망 구축을 위한 법적 규제,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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