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40대 남성 사망, 심장과 폐까지... 끔찍

입력 2025.10.24 14:59수정 2025.10.24 15:46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40대 남성 사망, 심장과 폐까지... 끔찍
지난 18일(현지시간) 태국 농부아람푸주 무앙 지역에서 낚시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남성 시신에서 나온 폭발한 전자담배 파편(오른쪽)과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전자담배 장치 일부. /사진=태국 농부아람푸시 경찰서 제공, 서울신문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낚시를 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채널7과 타이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 20분께 태국 농부아람푸 지역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A씨(47)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움직이지 않은 채 누워있는 것을 목격한 주민이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경찰과 응급요원이 출동했으나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토바이 옆에 쓰러져 있었으며, 얼굴과 입, 가슴, 왼손 등 전신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과 손에 화상으로 인한 그을음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특히 왼손 피부와 근육이 완전히 찢기고 금속 조각이 박히는 등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살인을 의심했으나 전자담배의 흩어진 부분이 발견되면서 전자담배 폭발로 인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진단했다.

부검 결과 파편 일부는 A씨의 폐와 심장을 관통해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검시관은 "총상이나 칼 등의 물질로 인해 손상된 흔적은 없으며,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내부 손상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태국에서 확인된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첫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저품질 배터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널 7은 "중국산 전자담배 배터리의 품질 문제로 인한 폭발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폭발 위험은 적지만 저품질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다"며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과 안전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도 "전자담배 배터리는 작은 크기이지만 폭발로 이어질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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