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폴란드 포드카르파치에 지역의 68세 농부 피오트르는 가족 모임을 위해 주말 내내 집을 떠났다. 가족과 함께 하는 동안 낯선 사람들이 자신의 밭에 있는 작물들을 가져간다는 건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월요일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작물이 사라졌다는 걸 발견했다.
사라진 피오트르의 작물은 150톤 감자였다.
감자 주인인 피오트르는 21일(현지시간) 바이스, 노위니24 등 현지 언론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 평생 이런 일은 처음 "이라며 "가짜 소식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자루, 양동이, 심지어 농장 트레일러까지 끌고 온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피오트르의 말대로 감자 절도 사건은 지난 주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SNS엔 "구매할 사람을 찾지 못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가져가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관련 소식이 올라오자 감자를 가져가겠다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트랙터와 트럭까지 동원해 프오트르의 밭을 찾아왔다. 뉴스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소량의 감자를 가져갔지만, 반대로 한 번에 최대 60톤까지 실어간 사람도 있었다.
바이스에 따르면 피오트르는 감자 150톤을 버린 게 아니었다. 지난 16일 피오트르는 감자를 구매한 뒤 저장하기 전 자신의 밭에 뒀을 뿐이었다.
피오트르는 "주말이 지나 밭을 방문했을 때 밭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면서 "일부 사과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수십 톤을 가져간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25년간 농사를 지은 피오트르는 감자 절도범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대신 "감자가 직접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