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프링클러에 옷 걸었다가 '물폭탄'... 배상금이 무려

입력 2025.10.22 10:41수정 2025.10.22 15:13
중국 호텔 스프링클러 사고 빈번… 양측 법정다툼으로
호텔 스프링클러에 옷 걸었다가 '물폭탄'... 배상금이 무려
중국 저장성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을 걸었다가 10톤의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환구망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을 걸었다가 물폭탄에 청구비 폭탄을 맞았다. 쏟아진 물 때문에 객실부터 아래층까지 2개 층이 모두 침수됐고 호텔은 3000만원의 배상액을 요구했다.

19일 중국 환구망은 지난 1일 남부 저장성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의 실수로 스프링클러 자재가 파손돼 약 10톤의 물이 쏟아져 해당 객실층과 아래층이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투숙객은 자신의 옷을 건 옷걸이를 스프링클러에 걸었고 이 무게 때문에 스프링클러 장치 중 하나인 감열체가 망가졌다. 스프링클러는 열이 가해져 일정 온도가 넘어가면 분사구에 있는 유리로 된 감열체가 깨지면서 물이 방출되는 구조다. 다만 감열체는 열 뿐만 아니라 압착이나 충돌과 같은 외부 힘이 가해져도 파열될 수 있다.

영상에 담긴 상황을 보면 옷과 옷걸이의 무게로 망가진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엔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쓰레받기 등을 이용해 객실 바닥에 차고 있는 물을 퍼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밸브를 닫았지만, 파이프 안의 물이 모두 빠져나올 때까지 물이 쏟아져 내렸다. 약 10톤의 물이 흘러나와 객실과 아래층이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호텔 스프링클러에 옷 걸었다가 '물폭탄'... 배상금이 무려
중국 저장성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을 걸었다가 10톤의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침수된 객실과 복도를 청소한 수건들이 쌓여 있다. /사진=환구망

호텔 측은 스프링클러를 파손한 투숙객에게 16만 위안(약 32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고 투숙객은 배상액이 과하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법적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유사한 스프링클러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7월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한 호텔에 투숙하던 또 다른 투숙객이 스프링클러 헤드에 옷을 걸어두면서 물이 쏟아져 객실이 침수됐고 가구, 매트리스, 벽이 물에 젖었다. 투숙객은 호텔 측에 2000위안(약 40만원)의 배상액을 지불했다.

또 산시성 윈청의 호텔에서도 손님이 스프링클러 헤드에 옷을 걸어둔 뒤 객실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호텔 측은 약 1만7000위안(약 341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비슷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스프링클러 감열체는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호텔에 묵을 때 일시적 편리함을 위해 스프링클러에 옷이나 물건을 걸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호텔 스프링클러에 옷 걸었다가 '물폭탄'... 배상금이 무려
중국 저장성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스프링클러에 옷을 걸었다가 10톤의 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쏟아지는 모습과 침수된 객실 바닥에서 호텔 직원이 물을 퍼내는 모습. /영상=환구망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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