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억 복권에 당첨된 한 중국 남성이 도박에 빠지고 여성 스트리머(BJ)에게 2억원이 넘는 거액을 후원해,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에 사는 남성 A씨는 지난해 12월 복권에 당첨돼 1017만 위안(약 20억 원)을 받았다. 세금을 제한 실수령액은 814만 위안(약 16억 원)이었다.
A씨는 아내에게도 복권 당첨 사실을 알렸고, 아내에게 “원하는 건 뭐든 사도 된다”면서 약 5억 원 가량이 든 은행 카드를 건넸다.
위안씨는 "남편을 믿고 카드 잔액을 확인하지 않은 채 서랍에 보관해왔는데 어느날부터 남편의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낮에는 도박을 하고 밤에는 여성 BJ들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하며 팁을 주기도 했다. 심지어 한 BJ에게 120만 위안(약 2억 3890만 원)의 팁을 건넸으며, 지난 7월에는 해당 BJ와 4일간 여행을 떠났다가 기차역에서 아내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위안 씨가 입수한 메신저 기록에 따르면 A씨는 BJ를 “허니”라고 부르고 BJ도 “남편”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심지어 A씨가 준 은행 카드 계좌에는 돈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고 위안 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허난성 중디법률사무소의 시쥔치 변호사는 "결혼 기간 중 받은 복권 당첨금은 부부의 공동 재산으로 분류된다"면서 "남편의 팁 제공 행위가 그와 BJ 사이의 부도덕한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면 아내는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