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의 사막으로 정체불명의 물체가 하늘에서 추락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호주 서부 뉴먼 광산 지역 인근의 사막의 도로에서 탄소 섬유로 만든 듯 보이는 물체가 불에 타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현장 사진을 보면 사막의 붉은 모래가 깔린 도로 위에 해당 물체가 불에 타고 있다. 또 다른 사진은 불이 꺼진 뒤 새까맣게 탄 외관의 모습이다.
이 물체는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최초 신고를 받은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인근 지역을 봉쇄한 뒤 정체 확인에 나섰다.
해당 물체에 대한 초기 평가 보고서에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고 복합재로 덮인 압력 용기 또는 로켓 탱크라고 적혀 있다. 복합재로 감싼 압력 용기는 우주선에서 고압 유체를 담을 때 사용하는 탱크다. 이에 항공우주 관련 부품일 거라는 추측이 나왔다.
호주우주국 전문가들은 성명에서 “해당 물체는 우주에서 지구로 재진입한 일종의 ‘파편’으로 보인다”면서 “이 물체의 정체와 출처를 파악하기 위한 기술적인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린더스 대학교의 유명 우주 고고학자인 앨리스 고먼도 "호주 내륙 지역에 추락한 불타는 우주 파편은 지난 9월에 발사된 중국 로켓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 경찰은 인근에 있는 광산 측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호주 소방청 등도 조사에 합류해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우주국은 “우주쓰레기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해도 우주의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