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준 "김다미와 첫키스신 긴장…로맨스 어렵다" 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9일 12부작으로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 김보람/연출 김상호)는 배우 허남준에게 첫 주연작이자 본격 로맨스에 도전한 드라마다. 허남준은 최근 인터뷰에서 "로맨스 도전은 해본 것 중 제일 어려웠다"는 출연 소감을 털어놨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다. 허남준은 극 중 두 여성 영례와 종희와 러브라인을 오가는 재필을 연기했다.

허남준은 데뷔 후 첫 주연작에서 김다미 신예은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 데 대한 소감도 밝혔다.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 드라마에서 펼쳐지니까 감사했다"고 전한 그는 첫 키스신을 포함한 주요 장면들에 대한 고민과 긴장감을 솔직하게 드러냈고,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 나가는 로맨스의 결을 표현해 본 데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허남준은 지난 2019년 영화 '첫잔처럼'으로 데뷔한 후 '유어 아너'(2024)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금 거신 전화는'(2024) '별들에게 물어봐'(2025)를 거쳐 '백번의 추억'을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내년 방영 예정인 임지연 주연의 '멋진 신세계'에도 함께 캐스팅되는 등 빠르게 대세 행보를 이어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허남준은 '백번의 추억'을 보내며 촬영 현장의 공기와 온도, 냄새까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두고두고 한 번씩 꺼내볼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낸 그에게 '백번의 추억'은 캐릭터를 닮은 순수함을 그리려 노력했고, 연기에 대한 진심을 고스란히 담은 시간이었다. 허남준을 만나 첫 주연의 시간을 돌아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영례와 종희, 두 여자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캐릭터였다.

▶일단 첫 번째로는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 드라마에서 펼쳐지니까 감개무량했고 감사했다.(웃음) 촬영할 때는 내가 해야 되는 역할과 전체적인 라인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내 캐릭터가 어떻게 가고 있는지에 초점을 뒀다.

-신예은과는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동문이더라. 재학 당시 서로의 존재를 알았나.

▶학교 다닐 때는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연극을 준비하러 가는 도중에 스쳐서 지나가는 걸 한 번 봤다. 제대를 한 지 얼마 안 됐었고 (신예은의) 학번이 후배다 보니까 '그냥 그런 친구가 있구나' 정도였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후 예은이가 훨씬 더 빨리 활동하면서 '아 저 사람이 그때 그 사람이구나' 하면서 존재만 알고 있다가 같이 한다고 했을 때도 동문이라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더라. '그냥 동문인가 보다, 근데 저 사람은 나를 모를 수도 있으니 굳이 가서 얘기는 꺼내지 말아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첫 만남 자리에 다 같이 모였다.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까 전혀 저라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 저만 알았다.(웃음) '그냥 당연한 거지' 하면서 넘어갔다.(웃음)

-실제로 현장서 만난 신예은, 김다미 배우는 어땠나.

▶처음 봤을 때는 멀리서 바라본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 배우들이 연기했던 캐릭터로 보인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다. 예은이는 터프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엄청 맑았다. '더 글로리' 때 무섭기도 했고 처음 봤을 때부터 되게 살갑게 잘해줘서 '무섭지 않나' 생각했는데 되게 착하구나 싶었다.(웃음) 어느 순간 대화를 하고 있다가 '생각보다 진짜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같이 연기할 때도 젠틀했고 소통이 잘 됐다.

▶김다미 배우는 첫인상 봤을 때 순둥순둥할 줄 알았는데 포스가 있었다. 키도 크고, 되게 포스 있는 느낌이었다. 작품 촬영할 때 대본을 분석하는 눈이 엄청 깊었다. 현장에서 보면서 '아 저렇게 봐야 하는 거구나, 저 정도 깊이까지 봐야 하는 거구나' 하면서 많이 배우고, 누나라고 부르고 싶었던, 기대고 의지하고 싶었던 친구였다. 되게 많이 배웠다.

-김다미 배우와 키스신도 주목받았다. 결국 돌고 돌아 영례와 이어지는 러브라인이기도 했는데.

▶키스신 찍을 때뿐만 아니라 모든 신을 찍을 때 다 그랬던 것 같은데, 아직 연기할 때 제 모습과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이 정확히 같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많은, 부족한 상태라서 카메라의 정서를 더 잘 담기게 연기하는 데 도가 트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순간 서로의 감정들이 잘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모니터를 계속 보면서 감독님한테 질문하러 모래사장에서 아스팔트까지 뛰어가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엄청 긴장됐던 기억이다. 키스신도 처음이라 그냥 긴장 속에만 있었다. 항상 긴장하면서 촬영했다.

-키스신이 처음인 만큼 김다미 배우가 리드를 해준 부분도 있었나.

▶연기를 하다가 모르겠으면 물어봤던 것 같다. 감독님이 와서 "조금 더 이렇게 바라봤으면 좋겠다" 같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여느 때와 다르게 특별했던 건 없고, 평소 연기할 때와 똑같았다. 컷하고 나서 "여기 부분에서 시선을 좀 더 맞췄으면 좋겠다"거나 "이 대사 다음에 대화를 다시 시작하자" 같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신을 잘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계속 고민했던 기억이다.

-로맨스 장르를 본격적으로 해본 소감은.

▶어려웠다. 진짜 어려웠다.(웃음) 물론 어떤 작품, 캐릭터도 다 어렵지만 로맨스라는 장르는 엄청 자극적인 요소 없이 남녀 사이의 감정을 은은하게 표현해 나가야 하는 거니까, 정말 어려운 장르라고 느꼈다. 이 정도로 어려울 줄 몰랐다. 해본 것 중에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진짜다.

-차기작으로 또 로맨스가 들어온다면.

▶또 도전해 보고 싶고, 엄청 열심히 배워서 더 잘해보고 싶다. 또 후회하면서도 다음에 또 하고 싶은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제 연기도 그렇게 점점 성숙해질 수 있을 것 같고, 같은 장르여도 점점 나이 들면서 다른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있다.

<【N인터뷰】 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