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황해2025' "추석엔 피싱 조심…저희 보고 웃으라~"

입력 2025.10.06 07:00수정 2025.10.06 07:00
'개콘-황해2025' "추석엔 피싱 조심…저희 보고 웃으라~" [한복인터뷰]
KBS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정범균(왼쪽부터), 손민경, 오민우, 장현욱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개콘-황해2025' "추석엔 피싱 조심…저희 보고 웃으라~" [한복인터뷰]
KBS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손민경(왼쪽부터), 정범균, 장현욱, 오민우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개콘-황해2025' "추석엔 피싱 조심…저희 보고 웃으라~" [한복인터뷰]
KBS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정범균(왼쪽부터), 손민경, 장현욱, 오민우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개콘-황해2025' "추석엔 피싱 조심…저희 보고 웃으라~" [한복인터뷰]
KBS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오민우(왼쪽부터), 손민경, 정범균, 장현욱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개콘-황해2025' "추석엔 피싱 조심…저희 보고 웃으라~" [한복인터뷰]
KBS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오민우(왼쪽부터), 손민경, 정범균, 장현욱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웃으라~웃으라~웃으라."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방송을 재개한 지 어느새 2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다시 시청자들을 만났고 최근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기면서, '공개 코미디'의 완벽한 부활을 위한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

이 중심에는 지난 1월부터 시작해 어느새 9개월째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장수 코너 '황해 2025'도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됐던 코너 '황해'를 모티브로, 스미싱 문제를 코미디로 꼬집고 있는 '황해 2025'는 '웃으라~웃으라~웃으라'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면서 코미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너를 이끌고 있는 장현욱(29), 오민우(30), 정범균(38), 손민경(27)은 그럼에도 여전히 안주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더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는 목표로 날마다 아이디어 회의에 힘 쏟고 있다.

추석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 위치한 희극인실에서 '황해 2025' 팀을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네 사람은 코미디언답게 언제나 유쾌함을 잃지 않으며, 희극인실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하지만 추석 연휴 동안 단 일주일 녹화를 쉬는 시기에도 새로운 코너와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에는 '모두를 웃기겠다'는 결연함도 묻어나왔다. 추석 연휴를 넘어 언제나 만인을 웃기게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뭉친 '황해 2025' 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해 2025'가 스미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추석이니만큼 주의를 전한다면.

▶(장현욱) 어머니가 '아직도 이런 문자가 온다'면서 피싱 문자가 오신 걸 보여주신 적이 있다. '아들인데 핸드폰 수리하고 있어서 문자 보낸다'라는 내용인데, 제가 이 코너를 하고 있는데도 어머니가 '정말 이거 너냐?'라고 물어보실 정도다. 아직도 진짜 위험한 것 같다. 저한테 DM으로 메시지가 오기도 하는데, 자기가 실제로 당한 피싱이라면서 이걸 주제로 다뤄줄 수 있냐고도 한다. 명절에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항상 조심하시고, 절대로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

▶(정범균) 저희는 그래서 늘 경찰청 홍보대사도 기다리고 있다. 저희가 사실 살아 숨 쉬는 홍보 자료가 아니겠나. 경찰청에서도 저희와 함께 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홍보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추석 때는 뭘 하면서 보낼 예정인가.

▶(장현욱) 코너 때 직접 AI를 이용해서 영상이나 배경들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걸 위한 AI 기술을 연마하려고 한다.(웃음) 추석 때 새 코너도 짜보려고 한다.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민우) 연휴가 긴데 고향을 한 번 내려갔다가 하루나 이틀 정도 있다가 서울에 올라오려고 한다. 코너 회의를 해야 하는데, 그래야 추석 다음 주 방송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황해 2025'가 벌써 9개월째 방송 중인데, 단 한 번도 편집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장수 코너로 사랑받을 줄 알았나.

▶(장현욱) 요새 사람들이 금방 질려해서 짧게 소비되고 끝나는 콘텐츠가 있는데, '개콘'에서 저희 코너를 신뢰하고 믿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정범균) 이 코너가 편집 안 된 것도 너무 감사하지만, 이 친구들이 점점 더 잘해지는 게 보인다. 연기도 연기지만 편집도 진짜 잘한다. 코너에 쓰이는 영상이나 CG들도 다 이 친구들이 직접 만드는 거다.

▶(오민우) 저희는 '개콘' 최초로 챗GPT를 이용한 AI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현욱이가 직접 챗GPT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는데 점점 더 늘고 있는 게 보인다.

-'황해'는 과거에 큰 사랑을 받은 코너이기도 했는데, 2025년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오민우) 원래 설정은 보이스피싱이었는데 요즘은 스미싱이 너무 기승을 부린다. '개콘'에 LED 화면이 있는데 그걸 좀 활용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현욱이와 '이거 채팅으로 한 번 해보자'라는 아이디어를 짰다. 처음에는 범균 선배 없이 둘이 공연장에서 먼저 올려 봤는데, 둘만 하니깐 채팅을 읽어줄 사람도 없고 너무 심심했는데, 범균 선배한테 이 코너를 한번 드려보자고 얘기했었다.

▶(정범균) 장현욱, 오민우 둘이 처음에는 무성극을 하고 있더라.(웃음) 채팅도 안 읽고 노트북만 두드리는데 저걸 채팅을 읽고 있으면 좀 읽고 연기를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이후에 제가 들어오고 감독님이 '황해'라는 제목을 지어주셔서, 이 시대에 맞는 리메이크 코미디가 될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손민경은 34기 막내 기수로서 함께 코너를 하면서 어떤 점을 많이 배우게 됐나.

▶(손민경) 부담이 많이 되긴 했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무대 올리기 전에 많이 알려주시고, 연습도 많이 했다. 저는 선배님들이 알려주시는 대로 그냥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 함께 무대에 오르면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웃는구나'를 많이 배우고 있다.

-'웃으라'라고 말하는 유행어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오민우) 처음에 둘이 했을 때 채팅으로 이상한 말하고 민망했을 때 웃는 게 나오면 웃길 것 같아서 '웃어라'라고만 했는데, 처음에는 박자도 없었다. 그러다가 이게 '웃으라.'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박자 맞춰서 세 글자 되는 단어는 다 사용해 봤는데 '웃으라.'로 정착하게 됐다. 웃으면 행복하지 않나. 일종의 가스라이팅 개그다.(웃음)

-'개콘'이 다시 시작된 지 어느새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현재 '개콘'의 입지는 어떻다고 보나.

▶(오민우) 저는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잘하려고 하는 것 같다. 저희도 9개월 동안 했으니깐 또 다른 코너도 준비하면서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하지 않냐는 마음이다.

▶(정범균) 우리는 아직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리 잡았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편안해하면 안 된다. 자리 잡았다고 즐기자는 분위기가 아니고, 제작진부터 막내 코미디언들까지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재밌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봐주시는 걸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개콘'의 캐치프레이즈는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이기도 한데, 그 목표를 위해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나.

▶(장현욱) 여기 모인 모두가 정말 다 웃기고 싶어서 모인 사람들이다. 개그맨들이 웃기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시간을 쏟아서 회의도 하는 건데, 저도 웃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회의하고 아침 일찍 다시 출근하는 거다. 앞으로도 일요일 저녁 매주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추석에도 '개콘'를 봐야 하는 추천의 말을 전한다면.

▶(오민우) 어렸을 때 항상 추석에는 가족끼리 모여서 '개콘'을 봤었는데 요즘에는 TV를 다들 잘 안 보고, 휴대폰만 보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이번 추석 때는 가족끼리 다 모였으면 핸드폰을 잠깐 내려놓고 다시 한번 예전의 추억을 살려서 오손도손 모여 '개콘'을 보시면 어떠실까 싶다.

▶(장현욱) 요즘 자극적으로 재밌는 콘텐츠도 많은데, 가족끼리 모였을 때 다 함께 볼 수 있는 건전하고 정말 행복한 '개콘'이 있다는 걸 생각하시면서 같이 보셨으면 좋겠다.

▶(손민경) 추석에 가족들이 모이니 행복하고 좋은 일이 많겠지만, '개콘'을 보시면서 더 배가 되는 웃음을 느끼셨으면 한다.


▶(정범균) '개콘'은 온 가족이 봐도 무해한 프로그램이다. 추석 때 한 번 보시고 '아 이래서 '개콘'이 대한민국에는 꼭 하나쯤 있어야 되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저희도 준비했다. 추석 때는 아이들 조금 늦게 자도 되니깐 온 가족이 늦게 자더라도 치킨 하나 시켜놓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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