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잃어버린 48시간' 논란에 일정 상세 공개

입력 2025.10.05 04:20수정 2025.10.05 10:48
국민의힘, 국정자원 화재 직후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 비판 계속
'李대통령, 잃어버린 48시간' 논란에 일정 상세 공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4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발생 직후 이틀간 이재명 대통령이 소화한 일정과 지시 내용을 공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내외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국정자원 화재 이후 '잃어버린 48시간'이라는 표현을 쓰며 녹화 시점에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상황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후 오후에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했고 다시 복귀해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부터 국정자원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회의를 주재하는 등 쉬지 않고 대응을 지휘했다는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대통령실 차원에서 일정을 상세히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이 한차례 주요 대응을 설명했음에도 주진우 의원 등이 계속해서 문제 삼자 아예 전체 과정을 공개해 의혹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전날에도 대통령실은 국정자원 화재 발생(26일 오후 8시 20분), 이 대통령 귀국(26일 오후 8시 40분), 화재 초진(27일 오전 6시 30분), 기자단 공지(27일 오전 9시 39분), 대통령 주재 비상대책회의(28일 오전 10시 50분), 중대본 회의(28일 오후 5시 30분) 등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여기에 귀국 직후부터 이 대통령이 밤새 상황을 점검하며 지시하면서 토요일이던 이튿날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가 열렸고 28일에도 오전 회의에서 중대본 회의 개최를 지시해 오후에 직접 주재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일정도 드러났다. 이 대통령이 긴밀하게 상황을 대응하는 가운데 관계부처 등이 중대본 회의를 실무적으로 준비했고 그 사이 짬을 내 방송 녹화를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송 일정은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하루 연기됐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출연하는 '추석 특집, K 냉장고를 부탁해'는 오는 5일 방영될 예정이었다.
이날 방송에선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이 방송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해당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며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JTBC는 "5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은 6일 월요일 밤 10시로 편성 변경됐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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