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감독 "전지현·강동원 베드신 당황 안해…감정 잘 그려져"

입력 2025.10.02 13:18수정 2025.10.02 13:18
'북극성' 감독 "전지현·강동원 베드신 당황 안해…감정 잘 그려져"
디즈니+ 북극성 김희원 감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북극성' 감독 "전지현·강동원 베드신 당황 안해…감정 잘 그려져"
디즈니+ 북극성 정서경 작가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북극성' 작가와 감독이 극중 전지현 강동원의 베드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을 만든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일 최종회인 9회까지 전편을 공개한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 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 분)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헤어질 결심' '아가씨' 드라마 '작은 아씨들' 등의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해 블록버스터 스케일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전지현과 강동원을 비롯해 이미숙 김해숙 유재명 오정세 등 연기력과 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다채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종영 소감은.

▶(정서경) 의미 있는 작품이다. 여러 가지 피드백을 받으면서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 끝까지 봐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봐주신 분들, 제작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공개 형식, 톱스타 캐스팅이 되면서 규모에 맞춰서 이야기가 커진 게 아닌가.

▶(정서경) 캐스팅을 먼저 하고 글을 쓴 적이 없었다. 전지현 캐릭터를 먼저 캐스팅하고 서문주 캐릭터를 구체화했다. 이런 사이즈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설정했다. 두 배우의 존재감과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어떻게 하면 녹여서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

-결말에서 백산호(강동원 분)의 생사가 확실히 나오지 않는다.


▶(정서경) 드라마를 쓸 때 이 인물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선택하게 하고 싶었다. 되게 자연스럽게 떠나가는 과정에서 제작진과 이야기하면서 '죽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길래 깜짝 놀랐다. 결말을 쓰고 나서 다들 '작가님 너무 슬펐어요' 이런 반응이더라. 그때부터 생각을 다르게 했다. 드라마라는 게 이렇게 사랑받고 깊은 관계를 맺는 캐릭터가 죽어서 사라지는 게 시청자에 대한 예의에 맞는 것일지 생각했다.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우리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는, 어느 날 문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임했다.

▶(김희원) 내가 문주면 진짜 안 죽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마지막 연설에서 어디서 누군가 지켜보는 것처럼 엔딩을 해볼까도 생각했다. 드라마 엔딩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간다. 나의 존재가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니까 가장 필요로 할 때 가장 안전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다.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시즌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지.

▶(김희원) 디즈니에서 불러주면 미친 듯이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블록버스터나 큰 스케일을 찍어야지 생각하고 임한 적은 없었다. 이야기를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찍은 거다.

-문주와 산호의 러브라인이 갑작스럽다.

▶(정서경) 멜로를 쓰는 게 너무 어렵더라. 시놉시스를 쓸 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쓰지만 사람의 마음에 일어난 일을 쓰는 건 정말 어렵더라. 인물의 마음에 일어나는 일이 관객의 마음에도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8부 안에서 설계해야 하는데, (영화 러닝타임) 2시간에 익숙하다 보니까 이 안에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전지현 강동원의 베드신이 나온다. 두 배우가 많이 해보지 않은 연기다. 대본을 받고 반응은 어땠나.

▶(김희원) (애정신이) 급작스럽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당시 배우들과 저는 베드신이 당황스럽지 않았다. 전쟁 위기에 신체적인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인데 문주와 산호로서는 너무나 당연하고 이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두 분이 너무 신체를 잘 쓰는 배우여서 고생스럽게 보이는 게 아닌, 감정적으로 이걸 맞이할 때가 됐다는 느낌으로 했다.

▶(정서경) 20대 멜로면 이런 신이 나오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40대이고 내일 전쟁이 일어나고 산장에 단둘이 있고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면, 베드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멜로 이야기를 쓰는 게 어렵다고 했는데.

▶(김희원) 정서경 작가의 '헤어질 결심'이 근래 본 한국 멜로 중에 최고였다. 그런데 작가님이 자꾸 멜로를 못 쓴다고 하시더라. 시청자와 속도가 다를 수 있고 소재가 다를 수 있지만 작가님이 보여준 멜로는 어떤 종류의 여운이든 남기는 것 같다. 멜로가 한국 드라마에 너무 중요하고 이번에 톱배우들과 함께 했다는께 했다는 게 영광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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