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 차림새 문제가 아니라…"한국 40대男 절반 넘게 비만"

입력 2025.10.01 04:40수정 2025.10.01 08:27
질병관리청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비만 유병률 남성 48.8%…40대 10명 중 6명 '비만'
'영포티'? 차림새 문제가 아니라…"한국 40대男 절반 넘게 비만"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50%에 육박했다. 특히 40대 남성의 경우 10명 중 6명이 비만에 만성질환도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은 지난해 남성 48.8%, 여성 26.2%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전년(45.6%)보다 3.2%p 증가했으며 여성은 1.6%p 감소했다.

연령대별 비만 유병률은 40대 남성이 61.7%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5%p, 2015년 대비 16.1%p 증가한 수치다. 30대가 49.1%, 50대가 48.1%로 뒤를 이었으며 20대도 44.8%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은 70대 이상의 비만 유병률이 38.3%로 가장 높았고 60대 33.5%, 50대 27.9%, 40대 25.7%, 30대 24.6%, 20대 20.4% 순으로 나타났다.

3대 성인병으로 꼽히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역시 늘었다. 고혈압은 남성 26.3%, 여성 17.7%로 전년보다 각각 2.9%p, 1.2%p 올랐으며 당뇨병도 남성 13.3%, 여성 7.8%로 각각 1.3%p, 0.9%p 상승했다.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로 각각 3.5%p, 2.0%p 높아졌다.

한편 일반담배(궐련)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은 모두 감소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16.7%로 전년 대비 2.9%p 감소했고, 고위험 음주율은 13.6%로 전년 대비 0.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포티'? 차림새 문제가 아니라…"한국 40대男 절반 넘게 비만"
/사진=연합뉴스(질병관리청 제공)

그러나 흡연의 경우 전자담배 사용율이 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는 4.9%(전년 대비 0.4%p 증가), 궐련형 전자담배는 7.2%(전년 대비 1.1%p)로 각각 증가했다. 또 20대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9.7%)이 5.7%p 내리고 폭음률(45.8%)도 전년보다 0.4%p 오르는 데 그친 반면, 30대 여성에서는 고위험 음주율(12.6%)과 폭음률(35.9%)이 각각 3.1%p, 3.8%p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으나 인지율, 치료율 등 관리지표와 흡연율은 개선되고 있어 이는 만성질환 증가 우려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며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과 만성질환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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