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극본 fGRD/ 연출 장태유)가 지난 28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다.
이채민은 극 중 조선시대의 폭군인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했다. 폭주기관차처럼 힘의 균형을 잃고 폭정을 이어오다 조선으로 타임슬립을 한 연지영을 만나게 되면서 변화하게 되는 인물이다. 실제 역사 속 연산군을 모티프로 하는 캐릭터다.
이채민이 연기했던 이헌은 당초 박성훈이 맡을 예정이었지만, 박성훈이 논란으로 인해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급하게 대체 투입된 바 있다. 데뷔 5년 차의 신인이었기에 과연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쏠렸지만, 탄탄한 발성과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채민은 남다른 먹방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고, 마지막 12회에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7.1%(닐슨코리아 제공)의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이채민은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폭군의 셰프'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풀어놓는 이헌을 비롯해 상대 배우 임윤아와의 연기 호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아직 끝난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한 마음도 큰데 이번에는 유독 작품도 잘 되고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깐 뿌듯하고 감사한 분들도 많이 떠올려지더라. 전체적으로 많이 행복한 마음이 크다. 그리고 이 작품도 저에게 남은 것 같고 함께 작업해 주신 모든 분들이 소중한 분들로 기억이 될 정도로 많이 감사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전 세계 1위 소식을 듣고는 어땠나.
▶믿기지가 않았다. 사실 체감되는 게 없었다. 글로벌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노고를 들여서 찍은 작품이다 보니 그만큼의 보답을 받는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박성훈의 하차로 합류했던 과정이 다소 부담감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땠나.
▶어떤 작품에 캐스팅되든 기쁜 마음이지만 이 작품은 제게 큰 작품이기도 해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짧은 시간 속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그 노력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셔서 더욱 소중한 것 같다.
-캐스팅 과정은 어떻게 됐던 건가.
▶갑자기 미팅 제안을 받았는데 원래 장태유 감독님 팬이었다. 감독님 드라마를 다양하게 재밌게 봐서 미팅 때 '너무 팬입니다, 행복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서 시작했다. 장 감독님 팬이기에 안 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대본도 읽어 봤는데 재밌고 취향에 잘 맞더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 반, 기대 반의 마음을 가지고 갔다.
-작품 합류 후 한 달 만에 촬영에 들어가야 했는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일단 저에게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승마, 서예 학원 다니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습득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기초를 다지고 갔는데 슛 들어가기 전에도 반복 연습을 했다. 또 현장에서 오히려 많이 배우게 됐다. 승마도 아직 잘 달릴 줄은 몰랐는데 슛할 때마다 직접 해야 하는 신에서 직접 하게 되면서 많이 늘었다.
-이전 작품과 비교해 연기력이 크게 늘었다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매 작품 열심히 했는데 이 작품은 유독 저에게 (준비할) 시간이 짧다 보니깐 이 시간 안에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기에 참고할 만한 영상 있으면 참고도 하곤 했다. 말투도 여러 가지 시도해 보기도 했다. 또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그룹 리딩도 많이 했다 했다. 저만 노력한 게 아니라 감독님, 윤아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어느 정도 촬영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잡지 않았나 싶다.
-기억에 남는 칭찬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
▶사실 저희는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직업이다 보니깐 '정말 이헌 같다' '이헌 그 자체다'라는 얘기를 들을 때 너무 기뻤다.
-먹방 연기도 호평을 받았는데,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애니메이션도 많이 봤다. 감독님이 먹는 연기 컷은 만화적으로 가고 싶어 하시는 계획이 있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속 리액션을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또 먹방 프로그램을 보면서 혼자 따라 해봤다. 어떻게 하면 예쁘면서도 맛있게 먹을까 고민했다.
-너무 만화적인 연기여서 '현타'가 많이 오기도 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 극 중 음식들이 맛있었지만 '와!' 이럴 정도로 막 날아갈 것처럼 맛있다는 아니었다. 그런데 과하게 해야 하는 포인트가 있었기에, 너무 미워 보이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여야 하니 촬영할 때도 여러 시도를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동작을 여러 번 하다 보니깐 현타가 오기도 하더라.
<【N인터뷰】 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