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故 전유성, 개그계 친형 같으신 분…너무 이르게 가셔" 애도

입력 2025.09.26 14:34수정 2025.09.26 14:35
심형래 "故 전유성, 개그계 친형 같으신 분…너무 이르게 가셔" 애도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개그맨 전유성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코미디언 심형래가 향년 76세로 별세한 '개그계 대부' 전유성을 회상했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전유성의 빈소가 차려진 가운데, 조문을 마치고 나온 심형래는 취재진 앞에서 전유성에 대해 "송해 선생님이 아버지 같은 분이라면 전유성 선배님은 개그맨들의 친형 같으신 분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심형래는 "너무 이른 나이에 가셨다"라며 "항상 술을 많이 드셨던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심형래는 전유성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보면 식구보다 더 오랜 시간을 같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라이브 방송 중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나서는 옛날부터의 일화들이 머릿속으로 다 스쳐 지나가며 너무 먹먹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형래는 "앞으로 코미디가 다시 활성화가 돼서 죽는 날까지 국민들한테 많은 웃음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형님은 정말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다"라고 얘기하면서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빈소에는 이홍렬, 최승경, 최양락 팽현숙 부부, 강주원, 신봉선, 박승대, 조진형, 김경식, 이동우, 윤성호, 송영길, 오나미, 신봉선 등이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전유성은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됐고 치료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터를 잡고 국숫집을 운영했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며, 발인은 28일 일요일 오전 7시다. 오전 6시 30분 영결식이 진행되며, 발인 후 여의도 KBS를 찾아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엄수된다.

1949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이후 코미디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전유성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MBC 표준FM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DJ를 맡았으며, SBS '좋은 친구들'에서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유성은 슬랩스틱 개그가 주류였던 시절 입담으로 웃음을 준 코미디언으로도 꼽힌다. 더불어 신인 발굴과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이자 '멘토'로도 꼽히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큰 영향을 끼친 '코미디 선구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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