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돕던 자상한 50대 가장, 2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입력 2025.09.26 10:56수정 2025.09.26 14:41
어려운 이웃 돕던 자상한 50대 가장, 2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나 [따뜻했슈]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故이근정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26일 밝혔다./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어려운 이웃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던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근정 씨(56)는 지난 5월 1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좌우 신장을 2명에게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지난 5월 14일 퇴근 후 자택에서 쉬던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경기 화성에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이씨는 맡은 일에 책임감이 강하고 도덕성이 높아 주변에 힘든 사람을 보면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는 자녀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는 자상한 아빠이자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성실한 남편이었다고 한다.

유족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던 이씨가 삶의 마지막에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씨의 가족들은 "새 삶을 살게 된 수혜자들이 건강을 회복해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널리 퍼져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씨의 아내 장혜임씨는 "당신이 갑자기 떠나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함께 했던 시간 동안 더 잘해주지 못한 게 미안해"라며 "한 번만 꿈에서라도 나와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라고 말해주면 소원이 없겠어. 하늘에서 편히 잘 쉬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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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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