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창시절 진품 가방 대신 직접 수놓은 나이키 가방을 아들에게 준 중국인 어머니가 나이키 본사로부터 선물을 받게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출신 A씨(23)는 지난 9일 중학교 시절 사용했던 학교 가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빨간색 가방에 꽃무늬와 잎사귀로 장식된 나이키 로고가 수놓아져있다.
A씨는 "중학교 시절 반 친구들 대부분이 정품 나이키 가방을 들고 다녔다"며 "형편이 어려워 300위안(약 5만9000원)짜리 가방을 살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재단사였던 A씨의 어머니는 아들 가방에 나이키 로고를 정성스럽게 수놓아 하나뿐인 '나이키 가방'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A씨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내 옷을 다 만들어 주셨다"며 "이 독특한 로고가 자랑스러워 만나는 사람마다 엄마가 직접 수놓아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현재 어머니와 떨어져 다른 도시에서 일하고 있다는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옛 사진을 보고 그 물건이 매우 귀중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에서 860만개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50만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소식은 나이키 본사에 전해졌고, 나이키 중국 공식 계정은 A씨의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겼다.
나이키는 해당 로고에 대해 "잘 수놓인 로고"라며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우리에게 '그저 해내라'는 용기를 준다"고 했다. 이는 자사 슬로건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활용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나이키는 A씨의 어머니에게 선물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