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개그계 대부'인 코미디언 전유성이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25일 밤 뉴스1에 "전유성 님이 이날 오후 9시 5분께 별세하셨다"라며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며,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라고 밝혔다.
전유성은 1949년 1월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이후 코미디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전유성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MBC 표준FM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DJ를 맡았으며, SBS '좋은 친구들'에서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유성은 슬랩스틱 개그가 주류였던 시절 입담으로 웃음을 준 코미디언으로도 꼽힌다. 더불어 신인 발굴과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이자 '멘토'로도 꼽히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큰 영향을 끼친 '코미디 선구자'이기도 하다.
개그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전유성은 지난해부터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출연한 전유성은 "올해 세 가지 병으로 입원했다"라며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올해 부정맥과 급성 폐렴, 코로나를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올해 6월 MBC '나 혼자 산다'에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으며, 남산도서관에 책도 기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건강을 회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7월 건강 이상으로 다시 병원에 다녀왔으며, 8월에도 건강상 이유로 참석이 예정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불참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 후 9월 25일 '건강 위독설'에 휩싸였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이하 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회되면서 전북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는 건강이 위독한 상태였고 주병진, 최양락, 이영자, 김신영 등 수많은 코미디언 후배가 병문안을 이어갔다.
다행히 고비를 넘긴 전유성은 집중 치료실에 들어갔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개그계 큰 별이 졌다", "어릴 때 전유성의 개그를 많이 보고 자랐는데 안타깝다", "큰 웃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편히 잠드시길"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