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모님이 재산 증여를 두고 아들인 남동생과 딸인 자신을 차별해 상심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부모님의 증여 차별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을 장녀라고 밝힌 뒤 올해 초에 있었던 일을 적었다.
A씨는 "연초에 가족끼리 술 마시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중에 사업 정리하면 재산을 동생한테 80%, 나한테 20% 주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러고는 덧붙여서 '너와 네 미래 남편이 하는 거 보고 30%로 올려주겠다"고 전했다.
당시 아버지의 말에 술이 확 깨더라는 A씨도 할 말은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차라리 전부 다 쓰고 가셔라. 그게 뭐냐"고 서운한 티를 냈더니 아버지가 멋쩍게 웃으며 '20%도 많은 거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한테도 섭섭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도 별 다른 말이 없던 남동생의 태도에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는 A씨는 속상함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A씨는 "'아버지가 나랑 동생,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동생은 (아버지에게) 아무것도 안 해주는데 나는 내 배우자까지 같이 잘 보이려고 노력해야 줄 마음이 있구나. 그렇게 다 주고 싶으면 그냥 동생 다 주지 20%는 왜 주는 거지? 그거라도 받고 싶으면 불만 느끼지 말고 그냥 살라는 건가'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번 돈 아버지가 마음대로 하는데 네가 왜 불만이냐고 할 수 있다. 차라리 아버지가 돈 다 쓰고 죽을 거라고 했거나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으면 그냥 아쉽다 정도지, 이 정도로 기분 안 상했을 거 같다"면서 "20%도 어이가 없는데 배우자까지 언급하며 잘해야 준다고 한 게 생각할수록 너무 어이가 없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했다.
네티즌들은 "동생의 4분의 1 만큼만 해라. 어차피 부모님 마음은 안 바뀐다", "애매하게 20% 주면서 자녀 도리는 똑같이 하라고 강요할 것 같다", "잘못하면 자식끼리 싸움 나는데 그걸 모르시네"라거나 "비율만 봐도 기분 상하는데 배우자까지 얘기하니 진짜 감정 상할 거 같다"며 A씨의 속상한 마음에 공감을 표했다.
A씨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비율 가지고 싸울 일인가", "딸한테 주면 사위한테 가는 것 같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힘들겠지만,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글쓴이의 마음을 아버지도 알아주시면 좋겠다"며 "마지막까지 행복한 가족이 되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