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연대 갔나"…'선 넘은' 고연전

입력 2025.09.24 04:40수정 2025.09.24 13:22
정기 고연전 야구 경기 중…고대 측 해설에 '부적절 발언' 비판
"오죽했으면 연대 갔나"…'선 넘은' 고연전
지난 19일 정기 고연전에서 고려대 쪽 해설자가 상대팀인 연세대 선수를 향해 혐오 발언을 한 영상이 확산된 뒤 고려대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네티즌이 온라인에 올린 영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정기 고연전(연고전)에서 경기 해설자의 부적절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고연전은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매년 정기적으로 맞붙는 정기 대학 교류전으로 올해는 연세대학교에서 주최해 '고연전'으로 열렸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9일 열린 정기 고연전 야구 경기 중 나왔다. 편파 생중계를 하던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 해설자는 상대팀인 연세대 선수를 향해 혐오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은 이틀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리 난 연고전 패드립 해설'이라는 제목으로 영상과 함께 확산됐다. 패드립은 패륜적 비하 표현을 뜻한다.

영상 속 해설자는 한 연세대 선수를 향해 "의심과 불만이 많은 양반이다. 가정환경이 진짜 중요하다.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은 거 같다"고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설자는 "혹시나 나를 어떻게 하지 않을까, 나한테 사기 치는 게 아닌가. 의심과 불만이 태생적으로 (많다)"면서 "오죽했으면 연대에 갔겠나"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비방과 혐오만 난무한 불쾌한 해설에 네티즌들은 "편파 해설 하랬더니 비하 혐오하고 있네", "유쾌함이랑 불쾌함 선을 잘 못 지킬 거 같으면 안 하는 게 낫다", "고대 망신 다 시킨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영상에 "고려대학교는 학교 공식 교육방송국 채널로 전파된 동문 해설의 패드립을 사과하길 바란다"는 자막을 덧붙여 학교 측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려대 교육방송국 측은 야구 경기 생중계 영상 댓글을 막아두는 조치를 취했고 결국 영상을 내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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