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이 구글 지도엔 ‘김일성기념관’으로 잘못 표기된 걸 짚으며 “강력한 유감”과 함께 긴급 시정을 지시했다.
국무총리실은 19일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구글 지도에는 ‘김일성기념관(별관)’으로 표시된 사실을 지적하며 김 총리가 “구글 측에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청하고 정부의 강력한 유감 입장을 전달하라”고 교육부·외교부·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독도박물관의 현 주소지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 90-17'이다.
김 총리는 또 “구글 측에 구글 지도에 독도박물관이 오기된 원인을 파악하고 앞으로 동일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하라”는 당부도 했다.
실제 구글 지도에 들어가 독도박물관을 검색하면 ‘김일성기념관(별관)’이라는 잘못된 표기가 나온다. 모바일 구글 지도도 다르지 않다. 여기에 지도를 확대하면 ‘도박물관 본관’ ‘도박 물관 별관’ 등 잘못된 표기까지 볼 수 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 등은 ‘독도박물관’으로 제대로 돼 있다.
구글은 우리 정부의 시정 요구가 나온 직후 '김일성기념관(별관)'으로 오기됐던 구글 지도 장소명을 '독도박물관'으로 바꾸도록 조치했다고 알렸다.
구글은 또 이번 사안이 사용자가 지도에서 장소명이나 사진을 등록할 수 있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기능 정책을 위반한 사례라는 설명도 추가했다.
앞서 밀양경찰서가 '밀양견찰서' 등으로 오기되는 등 UGC 정책을 위반한 사례도 소개했다.
구글 관계자는 "UGC의 특성을 악용해 발생한 사건이다. UGC 정책을 위반한 콘텐츠에 대해 즉각 조치를 취했다"며 "해당 장소 정보는 현재 구글 지도 상에서 대부분 정상 표시되고 있다.
구글은 경상북도와 주요 관광지 및 시설물에 대한 장소정보 입력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향후 구글 지도가 활성화되면 이 같은 캠페인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그 동안 구글은 '정확한 지도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우리 정부에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해 왔지만, 우리 정부는 보안과 안보 이유로 지도 반출을 거부해 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