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밴드, 故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논란…"몰랐다" 해명

입력 2025.09.19 10:05수정 2025.09.19 10:05
日 밴드, 故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논란…"몰랐다" 해명
슈퍼 등산부 '산보' 뮤직비디오 갈무리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일본 인디밴드 슈퍼 등산부(슈퍼 토잔부/ Super Tozanbu)가 고(故) 김광석의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슈퍼 등산부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곡 '산보'가 김광석의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라는 글을 남겼다.

슈퍼 등산부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하였고,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 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며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되었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일본의 여러분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들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은 일본에 거주 중인 한 제보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슈퍼 등산부의 '산보'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멜로디의 상당 부분이 유사한 이 곡은 슈퍼 등산부의 멤버 오다 토모유키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보도 후 해당 곡의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표절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슈퍼 등산부는 직접 해명의 글을 남겼지만, 오히려 누리꾼들은 "비슷한 게 아니라 완전히 똑같다" "왜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고 하나" "표절했다고 사죄했으면 끝날 일을 죄송하다는 말이 하나도 없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이 지난 1994년 발매한 4집 '김광석 네 번째'에 수록된 곡으로 MBC '세계는 넓다, 베낭메고 세계로'의 로고송으로도 사용됐다. 김광석의 곡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으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사용됐으며,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에서도 삽입곡으로 사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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