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맥주 반 잔을 마시고 3시간 지나 운전을 하다가 음주운전 여부를 두고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사연으로 인해 누리꾼 사이에서도 음주운전의 기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중이다.
"너 음주운전도 하냐?" 여친에게 질타 당한 남성의 하소연
이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결혼식장 갔다가 여자친구랑 싸웠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면서 화제가 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중학교 친구 결혼식장에 갔다가 뷔페에서 고향 친구들과 밥을 먹으며 맥주 반 잔 정도를 마셨다고 한다.
이후 A씨는 3시간 정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급하게 이동할 일이 있어 운전대를 잡게 됐다. 그런데 그 때 함께 있던 A씨의 여자친구가 "너 음주운전도 하냐"고 질타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이처럼 여자친구와 싸우게 된 이유를 설명한 A씨는 "성인 남자가 맥주 반 잔 정도 마시고, 심지어 바로도 아니고 세 시간 한참 뒤에 운전했는데 그게 음주운전으로 볼 일인가?"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술 마시고 운전은 절대 금지라고 하면 아침에 술 마시고 10시간 지나서 밤에 운전해도 음주운전인가“라며 ”혈중알코올농도랑 취함의 정도에 따라 다른 거 아닌가, 왜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습관이 문제" vs "기준치에도 못미침" 네티즌도 팽팽
음주운전 여부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특히 음주운전이 맞는다는 측은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음주운전을 가볍게 생각하는 평소 습관이 문제”, “알코올 분해 시간을 떠나 차를 가지고 갔는데 입에 술을 댄 것 자체가 좋아보이진 않는다”, “반 잔이 반 병 되고 그러다 한 병 되는 법” 등의 댓글을 통해 A씨가 음주운전을 대하는 안일함을 지적했다.
반대로 음주운전이라 보기 어렵다는 측은 “측정기 불거나 검사해서 안 나오면 음주운전이 아닌 것 아니냐”, “맥주 반 잔 먹고 3시간이 지났으면 알코올 수치가 다 사라졌을 것”, “음주운전의 정의가 술에 취해 운전하는 것인데, 맥주 반 잔은 기준치에 미치지도 못할 것” 등의 의견을 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