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 이상민이 신혼 3개월 차 김준호에게 이혼을 종용하는 막말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산 가운데 두 사람의 공식화된 잔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돌싱포맨' 측은 지난 10일 서하연 PD의 200회 소감과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한 답변을 담은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서하연 PD는 이상민 김준호의 잔류를 공식화했다. 앞서 이상민 김준호는 최근 재혼으로 인해 더 이상 '돌싱포맨'이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하차 필요성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출연 여부가 더욱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하연 PD는 "솔직히 두 분이 재혼 소식을 전했을 때 제작진 내부에서도 '그럼 이제 돌싱포맨 타이틀이 흔들리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그런데 의외로 두 분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프로그램의 이야기가 더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의 아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사랑을 찾고, 새로운 관점으로 삶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며 "그 덕분에 네 사람의 대화가 한층 입체적으로 변했다, 앞으로는 '돌싱'이라는 꼬리표보다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정체성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민 김준호의 잔류가 공식화되면서 최근 방송분에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발언도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상민은 지난 9일 방송된 '돌싱포맨'에서 "200회 동안 여러분은 뭐 하셨냐, 저와 김준호는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원하는 프로그램 방향성은 이거다"라고 운을 뗀 후 "300회에 원희 형 결혼하고, 400회에 탁재훈 형 결혼하고 탁재훈 형 결혼과 동시에 네가 이혼해"라고 김준호에게 이혼을 언급했다.
김준호는 "왜 내가 이혼해?"라며 당황했고, 이상민은 "프로그램이 돌아가야 하잖아"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준호는 황당해하며 "형이 먼저 (재혼)했으니까 형이 먼저 (이혼)해야지"라고 응수했으나, 탁재훈은 "프로그램을 위해 해달라"고 말했고, 이상민은 "파급력은 네가 세"라며 "400회쯤 됐으면 3년 산 것 아니냐"고 했다. 임원희는 "좋네, 프로그램 정체성에 딱 맞네"라고 거들었다. 탁재훈은 "프로그램하려면 서로 도와가면서 해야죠"라고 했고, 이상민은 "난 500회 (이혼), 원희 형은 600회 (이혼), 그리고 700회 때 (탁재훈) 임종"이라고 덧붙이며 폭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게 할 소리인가" "이게 재밌나?" "대본이면 더 문제" "배우자를 우습게 보네, 프로그램 때문에 이혼한다는 소리가 나와?" "부메랑 맞고 싶나" "말을 너무 생각 없이 막 한다" "친해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는 등 이상민의 이혼 종용 발언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같은 여론 속 이상민 김준호의 잔류도 공식화되자 "싱글이 아닌데?" "'미우새'도 그렇고 모양새가 너무 이상해졌다" "계속하는 게 맞아?"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던가" "포기 못 할 줄 알았다" "취지를 바꾸는 건가" 등 의아하다는 반응을 전했다.
'돌싱포맨'은 그간 3~5%대 시청률을 이어왔고, 지난 3월에도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기복 없이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행복한 게스트들과는 대비되는 탁재훈과 이상민 김준호 임원희의 짠 내 나는 결혼 실패담과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쓴맛, 자조 섞인 농담 등으로 웃음을 풀어내며 위로와 공감을 전하면서 인기를 끌었으나, 이상민 김준호의 재혼으로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졌다. 여기에 신혼 3개월 차 김준호를 향한 이상민의 선 넘은 망언 속 두 사람의 잔류까지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200회를 넘긴 '돌싱포맨'이 어떤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