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 후 처음 가게 된 시댁 제사 자리에 복숭아를 사 갔다가 면박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아버지 제사에 복숭아 사갔는데 시어머니한테 한소리 들었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A씨는 "결혼 후 첫 시아버지 제사여서 남편은 먼저 시댁에 가 있었고, 나는 조금 늦게 갔다"며 "빈손으로 가기 조금 그래서 마트에서 요즘 제일 맛있는 복숭아를 사 갔다"고 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복숭아를 보자마자 인상을 쓰며 "제사상에 복숭아를 올리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A씨는 "제사에 올리는 전용 과일이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미리 말씀해주셨다면 복숭아 대신 배를 준비했을 텐데, 괜히 내가 무안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어머니는 복숭아가 털이 많아 귀신이 싫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요즘 세상에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정성껏 준비했는데 혼날 일인지 모르겠다"며 "벌써 시월드가 시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복숭아를 제사상에 안 올리는 것은 상식 아닌가?", "제사가 있다면 어떤 음식을 올려야 하는지 미리 찾아보는 게 맞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복숭아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과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제사상에 절대 올리지 않았던 대표적인 과일이다.
이밖에 껍질을 벗기거나 손질이 과한 생선, 매운 찌개류 등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도 금기한다. 국수나 라면과 같은 음식은 '끊어진다'는 의미로 제사상에 부적절한 음식으로 여겨진다. 또한 마늘, 파, 부추 등 냄새가 강한 음식도 적합하지 않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