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사람이 키 큰 사람보다 걸릴 위험 높은 질병은?

입력 2025.09.04 00:01수정 2025.09.04 08:55
"키 큰 사람 동맥 더 넓기 때문일 수 있어"
키 작은 사람이 키 큰 사람보다 걸릴 위험 높은 질병은?
[뉴시스] 피터 포티노스 박사는 키와 심장, 뇌 질환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2025.09.01.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성예진 인턴기자 = 키가 작은 사람이 키가 큰 사람보다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키와 심혈관 질환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들을 집중 조명했다.

2015년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키가 152㎝인 사람은 167㎝인 사람보다 관상 동맥 심장질환(CAD) 발병 위험이 무려 32% 더 높았다.

피터 포티노스 박사(Male Excel 의료 책임자)는 이 연구를 인용해 "키가 6.5cm 더 클 때마다 관상 동맥 심장질환의 위험이 13%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키가 큰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넓은 동맥과 더 좋은 폐활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브리스톨 의대 연구진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어린 시절 키가 큰 사람은 성인이 됐을 때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성장기 건강상태가 성인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와 뇌졸중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키가 약 2.5cm 더 커질 때마다 뇌졸중 발병률이 6.5% 줄어든다는 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에 따르면 키가 작은 사람들은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반면 키가 큰 사람에게도 건강상 위험은 존재한다.
런던 퀸메리 대학교 연구진은 전 세계 8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키가 클수록 '심방세동'(불규칙한 심장 박동)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문가들은 키와 관계없이 이상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넨던 헬스의 수간호사 셰릴 리스고 박사는 "설명할 수 없는 피로나 지속적인 피로, 숨가쁨이나 지속적인 기침이 있다면 반드시 일반의를 찾아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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