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조세호씨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백신 음모론자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았다.
지난 27일 조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빌 게이츠 자기님과"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빌 게이츠 이사장, 유재석씨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같은 날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녹화를 마치고 난 뒤 함께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도 해당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온다.
이날 게이츠 이사장은 소탈한 일상부터 삶의 철학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일주일에 네 번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는다. 햄버거는 실패가 없다"고 말하거나, "휴대전화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다. 이재용 회장에게 선물 받아 비용을 지불하진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때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게이츠 이사장에게 건넨 '돈을 하루에 얼마나 쓰냐'는 질문에는 "저는 사실 꽤 많은 돈을 쓴다"며 "좋은 집에 살고 전용기를 타기도 한다.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덕분에 전 세계를 다닐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게이츠 이사장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15위에 올라 있다.
악플의 주된 내용은 '백신', '딥스'와 관련돼 있었다. '딥스'는 정부 내 숨은 권력 집단을 뜻하는 '딥 스테이트' 줄임말로 코로나19 당시 백신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배후설 등을 제기하는 이들을 딥스라 칭했다.
"킬 게이츠 너네 가족부터 백신 맞으면 나도 맞을게", "조세호는 백신 맞았냐", "딥스 수장들" 등의 악플이 달리자 조씨는 현재 관련 게시물의 댓글창을 닫았다.
게이츠 이사장이 백신 음모론의 중심에 서게 된 건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5년 한 강연장에서 했던 발언이 공개되면서다.
당시 그는 "향후 몇십년 안에 1000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할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다.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인구수를 큰 폭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배후에 게이츠 이사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백신 음모론자들은 백신 인류 조종설, 추적 장치 삽입설, 백신 자폐증 유발설 등의 주장을 했다. 여기에 게이츠 이사장이 재단을 통해 말라리아 백신, 약물 내성 치료제 등 보건의료 지원에 활발한 활동을 나서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은 언론에"코로나19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음모론이 미국의 백신 접종량을 낮추고 있다"면서 "해당 음모론이 아니었다면 백신 접종량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백신 음모론을 반박했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백신 음모 공격은 계속되고 있지만,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방송에서도 보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게이츠 재단이 2045년 문을 닫는다고 하던데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게이츠 이사장은 "저소득 국가들을 보건, 교육 면에서 제대로 지원한다면 그 나라들이 자립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2%, 최고 5.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3%, 최고 6.0%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