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들 위해 써달라" 일용직으로 모은 1억 기부하고 떠난 60대女

입력 2025.08.27 04:30수정 2025.08.27 07:55
"아픈 아이들 위해 써달라" 일용직으로 모은 1억 기부하고 떠난 60대女
기부증서/사진=길병원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폐암으로 숨진 60대 여성이 아픈 아동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26일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1일 폐암으로 숨진 이성덕 씨(63)의 가족으로부터 1억원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병원에 찾았던 이씨는 1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병세가 악화되자 지난 15일부터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서구의 한 빌라에서 혼자 살았던 이씨는 건설 현장 일용직과 청소 등 일을 하면서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치료 중 병원 사회사업팀에 직접 전화해 "기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조카는 "폐암으로 아팠던 이모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남은 재산을 기부해달라'는 뜻을 남겨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평생에 걸쳐 모은 재산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기고 가신 고인의 뜻에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고귀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건강과 희망을 되찾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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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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