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 출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찍어 올려 불거진 이른바 ‘된장찌개 영상 논란’에 대해 “너무 괴상한 비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2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출소) 당일 사위가 예약을 해 둬서 밥을 먹고 된장찌개 사진 하나 올렸다. 가족과 밥 먹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걸 가지고 일부 사람들이 ‘고기를 먹은 걸 숨기고 된장찌개를 올렸다’ 이렇게 얘기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단적으로 ‘좀 속이 꼬인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생각하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제가 대응할 가치도 없는 것 같고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15일 페이스북에 ‘가족 식사’라는 짧은 글과 함께 된장찌개가 끓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당시 조 전 대표가 식사한 곳이 미쉐린 가이드 우수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린 서울 서래마을의 고급 한우 전문점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야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저런 위선이 조국다운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특사에 대해 2030 세대에서 특히 반대 의견이 높은 데 대해선 “2030 세대가 저나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제일 낮은 세대인 게 분명하다”며 “그건 제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2019년 ‘조국 사태’에 대한 평가가 다른 것 아니겠냐”며 “법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는 해결됐지만, 2030 세대는 다르게 생각하는 거 같다. 그 부분에서 또 맞는 부분이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18일 사면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해서 2030이 마음을 열겠나”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 전 대표는 “제가 13번 정도 공식 사과를 했다. 앞으로도 요청하면 또 사과할 생각”이라며 “사과를 계속 해 왔지만, 사과를 또 한다고 2030의 마음이 풀리는 게 아니라, 지금 2030이 느끼고 있는 고통, 분노, 앞으로 직장 문제, 취업 문제, 일자리 문제, 집 문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전망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또 2030의 세대의 마음이 한 번에 풀리겠냐. 오랜 시간이 걸릴 거기 때문에 꾸준히, 천천히 그분들과 소통하고 경청하고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특별사면 이후 조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제가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달리 신생 소수 정당”이라며 “제가 없는 8개월 동안 지지율도 좀 떨어지고, 여러 가지 내부의 일도 생겼다. 당을 만들었던 사람으로서, 책임자로서 먼저 나서서 열심히 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