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과거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공유하며 "잘 가라 병XX"이라고 쓴 게시글이 구설에 올랐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비속어 연상 단어' 게시물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민전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지난 2016년 12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 사위와 만나 함께 세종문화예술회관 계단에 자리 잡았습니다. 잘 가라 병XX"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최 후보자를 비롯한 가족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구속'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제10차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다.
2016년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丙申年)'으로, 최 후보자가 세종시 교육감으로 일할 시기다. 다만 일각에서 최 후보자의 글은 비하의 의미를 담은 비속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최 후보자 스스로도 페이스북에 올렸던 일부 표현들이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인사청문회에서 어떤 경위에서 글을 올렸는지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음주운전 전력... 송언석, 지명 철회 요구
한편 전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최 후보자는) 교육 수장으로서 전혀 자격이 없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보면 대한민국 교육 현장을 심각한 혼란으로 몰아넣을 인물이며, 최 후보자는 이념적·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본인의 SNS에 천안함 폭침은 이스라엘 잠수함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공유하면서 북한의 도발로 목숨을 잃은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독했다.
또 송 비대위원장은 "최 후보자는 2003년 음주운전으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교직 사회에서 음주운전은 중대한 비위로 간주해 일반 교사는 승진조차 못 하는 사안인데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 운전자라는 것은 성실한 선생님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 후보자는 '학생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같이 목욕도 하고 술도 마셔야 한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며 "교육자로서는 물론이고 평범한 성인으로서도 기본 품격과 인식조차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주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