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실시한 위생 점검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내놨다. 냉면과 콩국수에서 대장균이 기준치의 최대 50배까지 검출된 음식점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6~7월 두 달간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 1985곳을 점검한 결과 위생규정을 위반한 22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점검 대상은 냉면·콩국수·팥빙수 등 여름철 인기 음식 취급 업소 733곳, 달걀을 사용하는 김밥·토스트 업소 668곳, 삼계탕 등 보양식 업소 438곳이었다. 여름 휴가철 이용객이 몰리는 숙박업소 내 음식점과 야영장·행사장 주변 음식점 146곳도 포함됐다.
위생 점검과 함께 진행된 수거검사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총 136건의 식품을 검사한 결과 7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돼 해당 업소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망고빙수 1건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최대 3배, 냉면과 콩국수 4건에서는 대장균이 최대 50배 이상 검출됐다. 커피전문점 식용얼음 2건에서도 세균수가 기준을 넘었다.
대장균은 분변 오염을 의미하는 지표 세균으로, 기준치를 50배나 초과했다는 것은 심각한 위생 문제를 의미한다. 황색포도상구균 역시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균이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15곳의 주요 위반사항을 보면 기본적인 위생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들 업소에 대해 과태료 부과(7건), 시설개수명령(7건), 직권말소(1건)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서울시 식품정책과장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점 위생 점검을 지속하고 위반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는 등 식품 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