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게"... 태권도 선수, 여친과 싸우고 '발차기' CCTV

입력 2025.08.18 05:00수정 2025.08.18 15:56
"사과할게"... 태권도 선수, 여친과 싸우고 '발차기' CCTV
한 태권도 선수가 교제 중인 20대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장면.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 태권도 선수가 교제 중인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지난 2일 밤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태권도 선수인 30대 남자친구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약 1년 6개월간 교제해 온 사이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지인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남자친구와 다툼이 벌어졌다. B씨는 계산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고, A씨도 지인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 한 채 나왔다.

도로에서 말다툼을 이어가던 중 남성의 언성이 높아지자 A씨는 자리를 피하려 등을 돌렸다. 그 순간 B씨는 A씨의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끌었고, A씨는 티셔츠가 찢기며 나무에 부딪혔다.

위협을 느낀 A씨가 주저앉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B씨는 휴대전화를 빼앗아 던진 뒤 앉아있던 A씨의 얼굴을 발로 걷어찬 뒤 현장을 떠났다. 당시 상황은 거리 CCTV에 그대로 기록됐다.

폭행으로 코피가 나고 치아 일부가 흔들리는 등 큰 부상을 입은 A씨는 "살려달라"고 외치며 쓰러졌고 시민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A씨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A씨는 "평소 B씨가 집착이 심해 위치추적 앱을 통해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왔다"고 토로했다.

사건 당일에도 B씨는 A씨의 자취방에 무단 침입해 방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며 "무릎 꿇고 빌게. 얼른 와. 전화 좀 받아"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공동 현관부터 집까지 비밀번호를 3개나 입력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남자친구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다"라며 "아무래도 옆에서 몰래 훔쳐본 걸 기억해 놨다가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자취방으로 갔더라면 더 맞았을 것"이라며 "보복을 당할까 봐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두렵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A씨 주변 단속을 강화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보호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과할게"... 태권도 선수, 여친과 싸우고 '발차기' CCTV
JTBC '사건반장' 갈무리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