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20만원' 레스토랑 실내흡연 손님, 셰프 폭행하더니...

입력 2025.08.13 08:51수정 2025.08.13 13:21
'1인 20만원' 레스토랑 실내흡연 손님, 셰프 폭행하더니...
지난 5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 손님이 직원들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인 20만원' 레스토랑 실내흡연 손님, 셰프 폭행하더니...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 운영자가 손님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는 고급 코스 요리가 나오는 레스토랑인 '파인다이닝'을 운영하고 있는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셰프 접객 거절한 손님들 "왜 신경 안써주냐" 불만

A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손님 4명이 A씨의 레스토랑에 저녁 식사를 하러 왔다.

요리가 순차적으로 나갈 때마다 요리사인 A씨가 직접 손님들에게 각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당시 손님 일행 중 한 명이 "대화 흐름이 끊기니 설명이 필요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A씨는 "1인당 20만원이 넘는 비싼 식사인 데다 특별한 요리니까 지금까지 늘 손님들에게 직접 설명해 왔지만, 당시에는 손님의 거절 요청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후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해당 손님들은 "왜 우리는 신경을 안 써주냐. 접객을 왜 안 해 주냐"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접객 서비스를 거절한 상태에서 저희가 들어갈 수가 없는데, 왜 안 해주냐고 하면 사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그냥 죄송하단 말밖에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반말로 실랑이 하다, 몸 밀치고 목 가격한 손님

이 손님들은 진상 행동은 계속됐다고 한다.

이들 중 한 명은 레스토랑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고, A씨가 식탁을 정리하던 중 냄비 받침이 접시에 떨어지자 욕설을 하며 화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한 번 더 사과했다고 한다.

이후 A씨가 마지막 요리를 내놓기 위해 손님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한 남성 손님이 A씨가 자신들의 방에 들어온 게 화가 난다며 반말을 하며 소리쳤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참다못한 A씨가 같이 반말을 하자 남성 손님이 A씨의 몸을 밀치고 목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했다. 남성은 모욕적인 말들을 쏟아내며 "소리 소문 없이 죽일 수도 있다"며 협박까지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돈 못내겠다" 난동... 무전취식으로 경찰 신고

이 남성은 "돈을 못 내겠다"며 난동을 피웠고 결국 경찰에 무전취식으로 신고까지 했다고 한다.

해당 사건 손님 일행 중 한 명은 처음부터 A씨의 태도가 불친절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손으로 집어먹는 요리에 포크를 달라고 했는데, 제보자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면서 "무전취식으로 경찰에 신고를 당한 뒤 바로 식비를 계산했는데도 A씨가 집에 못 가게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손님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건 이후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는데, 언짢은 표정을 지은 적이 없고, 경찰이 올 때까지 폭행한 남성만 식당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고, 다른 손님들에게는 가도 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13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CCTV 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CCTV 영상으로 증거가 남아 있어 폭행, 협박, 업무방해죄 등이 성립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조사가 진행된다면 처벌의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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