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가 과거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를 홍보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김범수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11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어렵게 들어간 SBS를 4년 만에 퇴사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돈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주된 이유는 역시 다양한 경험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방송국 퇴사 후 프로필에 '기업인'으로 표시된 것에는 "회사를 차린 건 아니다. 그럴 만한 돈은 전혀 없고 월급 받고 다니고 있다. 이제 입사 3년 차"라고 설명했다.
녹화 전 MC 대기실을 찾아 명함을 돌렸다는 김범수는 "문화상품을 투자하고 개발하는 회사를 다닌다"고 소개하며 "방송할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일하니까 명함부터 돌리고 인사하게 된다. 아무래도 회사 얘기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라디오스타' 방송 출연분이 뒤늦게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월급을 받고 있다는 회사가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였기 때문이다.
현재 특검팀은 김건희 씨가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재직 중이던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하는데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JTBC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은 김건희 씨가 "3억 원을 넣었다", "내가 차명으로 하는 것"이라고 차명 거래를 직접 언급하는 육성 통화 파일을 확보했고 이 계좌의 명의자가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2011년 8월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주식 계좌에 3억 원을 입금했고, 같은 날 미래에셋 직원과 통화에서 "거기 계좌로 3억 원을 넣었다",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라"며 차명 거래를 직접 언급했다.
김범수 전 아나운서는 2011년 8월부터 11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1억4800만 원을 매수해 3200만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범수 전 아나운서는 지난 3일 김건희 특검팀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