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에서 실종됐던 한 남성의 시신이 28년 만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빙하 안에 있던 시신은 온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펜던트,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코히스탄 지역의 레디 계곡 인근 빙하에서 지난 1997년 실종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현지 목동 오마르 칸은 “제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시신은 온전했고 옷도 찢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동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분증을 확인해 그가 지난 1997년 6월 실종된 ‘나세루딘’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나세루딘이 당시 폭설을 피하기 위해 동굴에 있던 중 빙산의 틈새로 미끄러져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에 따르면 실종 당시 나세루딘은 가족과의 불화로 집을 떠나 동생과 함께 떠돌아다녔다. 그러다 폭설이 쏟아지면서 형이 동굴로 들어갔고 밖으로 나오지 않자 동생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수색에 나섰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과학자인 무하마드 빌랄 콤새츠대 교수는 인디펜던트에 "빙하는 시신을 빨리 얼리고 분해를 방해한다. 또 산소와 수분이 부족해 빙하 속에서 미라처럼 보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코히스탄 지역은 빙하로 둘러싸여 '제3극'이라 불리는 곳이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시신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